익명1
직원분들하고 페이스 맞추면서 드시는게 힘들겠어요. 저는 직장에서 혼자 먹어요. 처음엔 혼자 먹는게 어색했는데 지금은 그게 너무 편해요. 가끔 남자팀원들이 옆에와서 먹으면 괜히 눈치보이더라구요. 남자직원들 먹는데 5분컷 너무 빨리 먹는 한국인 직장인들의 습성이죠.
말 그대로, 직장 생활 하면서 식이장애가 생긴 듯 해요. 바쁜 아침에 항상 간단한 시리얼만 먹고 가서 점심 되면 배가 고픈데 점심 때 직장 사람들이랑 식사하다 보면 제 페이스대로 먹지 못하고 허겁지겁 남들 속도에 맞춰서 식사해야하다 보니 엄청 스트레스입니다. 저는 보통 사람들에 비해 늦게 먹는 편인데 초반엔 별 생각없이 먹었더니 직장 동료나 상사분들이 " **씨 때문에 늦겠네~, 우리 나가서 기다릴까? "한 두말씀 하시는게 눈치가 보여 그 다음부터는 대화는 거의 참여 안 하고 남들 속도 맞춰 끼니 때우기 급급합니다. 혼자 식사하면 충분히 다 먹을 수 있는 1인분인데, 눈치 보느라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 일이 다반사죠. 그래서인지 항상 가방 속에 초콜릿, 사탕 등 중간에 허기질 때 먹을 간식을 들고 다니는 습관도 생겼어요.
그리고 문제는 저녁. 저녁에 집에 가면 문제의 폭식이 시작됩니다. 천천히 내 속도대로 먹으면서, 배고팠던 위를 채우느라 이것저것 느긋하게 먹는데 일주일에 두세번은 자기 전에 속이 더부룩한 게 영 불편하더라구요. 점심식사로 정해져있는 1시간, 내가 먹고 싶은거 내가 원하는만큼 충분하게 휴식을 즐기며 편하게 혼자 식사하고 싶어요 정말. 학생때는 식사하는걸로 전혀 스트레스 안받고, 저녁에 폭식하는 일도 거의 없었는데 쓰다보니 너무 속상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