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결혼 생활후 생긴 식이장애

전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 했습니다.

반대가 심했지만 전 사랑을 선택했고 부모님의 걱정 과는 다르게 잘살 자신이 있었어요.

결혼후 아이가 태어났고 애가 4살이 될때까진 비교적 순탄한 결혼생활 이었어요.

술과 노는것을 좋아하는 남편은 새벽 까지 놀다가 늦게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로 인한 부부싸움이 잦아졌어요. 

말싸움이 반복되다 보니 폭력적인 모습도 보였는데 처음 그모습 을 보고 너무 충격이 컸었어요. 더 이상 남편과 살기 싫었지만 집에서 반대 했던 결혼을 한 저는 오직 잘 사는 모습만 보여야지 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이런 사실을 가족들에게 조차 말도 할수 없었고 친구에게도 부끄러운 모습은 보이기 싫어서 말할수 없었어요.

그렇게 혼자 고민하고 신경쓰고 힘든 육아 까지 혼자 하니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어요.

너무 신경이 예민해져 배가 고픈줄도 부른줄도 모르고 식욕 자체가 없어 졌어요. 정말 죽지 않을 만큼만 먹었어요.

체중은 점점 줄어들고 삐쩍 마른 모습으로 변해가니 부모님의 걱정이 말이 아니었죠.

큰병이 생긴줄 걱정하던 부모님 손에 이끌려 병원엘 갔는데 마침 여의사 분이 셨어요.

어머니가 얘가 밥을 통 못먹고 이렇게 삐적 말라가니 무슨 병이 있는지 검사좀 해봐달라 하시니

선생님 께서 왜 밥을 못드시냐 여러가지 문진을 하시는데 뭔가 짚이는 부분이 있었는지 어머니를 내보내 셨어요. 

제 눈을 한참 쳐다보시더니 무슨 힘든일이 있냐고 조용히 물으시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 지는데 아무리 참으려해도 눈물이 안 멈추더군요. 

한참을 눈물을 쏟고 제 힘든 얘기를 했는데  들으신후 몸에 이상이 있어 못먹는건 아닌거 같고 정신적인 문제 일것 같다고 약을 처방해 주셨어요. 결국 그간의 일을 부모님도 다 아시게 되었고 남편과 저를 불러 얘가 정신과 약까지 먹게 생겼다. 이혼을 하던가 술을 끊고 가정을 지키던가 선택하라고 말하니 술을 끊겠다고 약속하고 그동안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빌면서 제 인생의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때는 의사선생님도 식이장애란 말씀은 안하셨고 신경성 이다 라고 말씀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식이장애 였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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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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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군요... 누구에게도 힘든일을 말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로 남게 되죠..
    잘 해결되서 너무 다행이예요..저라도 그 상황이라면 견디기 힘들었을것 같네요..
    힘든시간 잘 이겨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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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시행 착오는 너무나 커다란 고통 이예요.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버텨지더군요. 버티다 보니 또 좋은날도 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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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니향기
    아... 글을 읽는데 왜 제가 눈물이 고이는 걸까요 ..
    너무 힘든 시간 견디고 계셨네요.. 집안에서 반대한 결혼이라 
    더욱더 .. 누구한테 의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혼자 얼마나 힘드셨어요.. 왜 글이 제 마음 같아서 더 맘이 아프네요..
    그간 얼마나 힘드셨나요.. 여의사 분을 만나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그 심정 
    너무너무 잘 알거 같아서 글을 읽는데 정말 ..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한 고비는 넘기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여태까지 마음 고생 많이 하셨고.. 부모님의 마음도 찢어지게 아프셨겠네요...
    지금은 잘 지내고 계신거죠?? 정말 놀기 좋아하는 배우자를 만나면.. 너무 너무 신경쓰이고
    그게 결국은 식음전폐까지 이르게 될 정도로 힘들더라구요..
    지금은 잘 지내고 계신건지 궁금합니다.. 
    식이장애도 잘 이겨내셨을지 체중은 다시 돌아오셨는지 걱정이 되네요 
    많이 힘드셨을텐데 이겨내시느라 고생 하셨어요.. 
    지금은 꼭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계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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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진심 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그때 너무 힘들었던건 어느 누구에게도 저의 고민과 어려움을 의논 할수 없어서 심적으로 너무 고통 이었어요. 
      부모님도 아시게 되면서 제 짐을 조금씩 나눌수 있게 되면서 조금 안정은 찾았구요.
      체중도 조금 늘었어요. 제버릇 개 못준다고
      또 한번 핸드폰 던지고 난리쳤는데 바로 112신고 했어요. 공무원 신분이라 신고하는걸  겁내드라구요. 그 후론 폭력 적인거 완전 고쳤어요.
      애들도 있고 그냥 사는게 그러려니 위안 삼으며 지내고 있어요.
      염려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누군가 절위해 가슴 아파해주고 걱정해 주시는 분이 있다라는 것만으로 너무 큰 힘이 되네요.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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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니향기
      맞아요 심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지도 못하시고 의논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아야만 하는 그 심정 너무나도 아프고 그 시간이 빨리 끝나길 바라게 되죠 
      그게 얼마나 죽을만큼 힘든지 감히 제가 말할순 없지만 
      글을 보고 그냥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고 댓글을 안달수가 없었어요 
      부모님도 많이 힘드셨을텐데 그래도 고비 잘 넘기셔서 다행입니다..
      공무원 신분이셨군요.. 품위유지를 위해서라도 폭력적인건 정말 고쳐야 맞지요..
      그래도 지금은 완전 고치셨다니까 다행이네요 
      자라나는 애들 보면서 그래도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한텐 부모님이 전부인데 더이상 무너지지 마시고..
      쭉 건강한 삶 이어나가시길 바랄게요 
      더이상 무너질 일도 없어야겠지만.. 지금이라도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그래도 다행이예요 
      주말 밤도 행복한 시간 되시고 앞으로도 건강 잘 챙기시는 님이 되세요 
      멀리서라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