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 습관이 고민이예요.

저는 어릴 때부터 식탐이 꽤 강한 편이었다고 해요.

다른 아이들은 밥을 안먹어서 고민이라는데 저희 엄마는 한번도 그런 고민을 해보신 적이 없대요.

그래도 남들 보기 흉할 정도는 아니였고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는 나이가 되면서부터는 음식을 절제할 줄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직장인이 되면서부터 저의 식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어요.

저는 식사 시간을 잘 지키기 어려운 회사에 다닙니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시간 될 때 먹어둬야 하고, 시간 될 때 화장실도 다녀오는 경우가 많아요.

출근해서 한끼도 못 먹는 일이 자주 생기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한번 먹을 때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양을 먹어요.

그리고 제 책상 서랍에는 늘 과자, 초콜렛, 사탕 등이 가득 들어있어서

틈 날 때마다 입에 쑤셔 넣는 습관도 생겼어요.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혹시 배가 고플 때를 대비하려는건지

앉아있으면 끊임없이 먹어댑니다.

입이 너무 달아지면 짠 것, 짠게 질리면 단 것..

쓰레기통에 과자봉투가 너무 그득해서

청소해주시는 여사님 뵙기 민망해서 제가 쓰레기통을 비울 때도 많아요..

 

그리고 또 식사 시간을 제대로 지키기 어렵다 보니

엄청나게 빨리 먹어치우는 습관이 생긴 것도 참 고민입니다.

회사에서 빨리 먹는게 습관이 되다보니 이제는 밖에서도 저도 모르게 엄청 빨리 먹고 있더라구요.

학교 때 친구들이 놀랄 정도로요.

씹긴 하는거냐는 질문을 받아본 적도 있고

음식이 씹혀서 잘게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

음식 원래 모양 그대로 내 위장에 쌓여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좀 더 어릴 때는 이렇게 먹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소화력도 떨어지니까 속도 많이 불편하고

작년에는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고 증상이 심해지면 약을 먹고 있어요.

가끔씩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흉통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구요.

 

병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습관을 들이려고 하는데

한번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정신줄을 놓더라구요.

건강하게 먹어도 건강을 걱정해야 할 나이에

이런 폭식, 빨리 먹는 습관까지 있으니 참 걱정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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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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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직장에서 어쩔수 없이 빨리 드시는 습관이 되어 버렸군요 ㅠㅠ
    끼니때를 놓쳐서 시간될때 폭식을 하신다니 힘드시겠어요. 
    그렇다고 직장을 옮길수도 없고..ㅠㅠ
    되도록이면 식사 시간은 잘 챙기시면서 근무하시면 좋겠네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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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직업이 이래서 쉽지가 않네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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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약까지 먹어야 할 정도면 상태가 심각하군요..ㅜ
    위가 아프다니 습관을 고치긴해야겠어요..ㅜ
    근무가 일정치 않다니 뭔가 식사 대신 배고품을 대채해줄 음식을 준비하면 좀 좋아짖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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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그래서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두자고 생각한게 폭식 습관으로 이어져서 고민입니다.
      다른 동료들은 폭식 안하고 잘 조절하는 것 같은데 저만 이런가 싶기도 하구요.
      무조건 고쳐야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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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예전에 다이어트 심하게 할때 2시간에 한번씩 그냥 먹었어요..연두부랑 그릭요거트에 견과류넣고 자주 먹다보니 폭식은 막을 수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