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초.
제가 처음으로 마키에 참여하기 시작할 즈음이었죠.
그 때 불면증 주제로 고민상담 글 올린게 생각나서
다시 제가 당시에 썼던 글을 찾아봤습니다.
몇년째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때라 명확한 해결방법은 찾지 못했지만
이런 저런 방법으로 불면증을 없애려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더랬죠.
그리고 7개월이 지난 지금
불면증은 더 이상 저의 큰 고민이 되질 않습니다.
제 방법이 모두에게 다 통하진 않겠지만
같은 주제가 뜬 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몇자 올려봅니다.
몸을 혹사시켜라. 그럼 자지말래도 저녁에 곯아 떨어진다?
그건 제 경우엔 전혀 맞는 말이 아닙니다.
저는 아침 6시경 기상해서 뛰다시피 움직여
회사에서 먹을 도시락과 식구들 저녁거리까지 아침에 다 준비해놓고
출근을 하고 저녁엔 다시 집안일 독박에 한시간넘게 운동까지 하기에
하루 일과가 녹록치 않았죠.
그리고 활동량이 더 많은 날은 더 잠이 오질않아 한두시간 수면으로
정말 멍~한 상태가 되어 이렇게 버티는게 용하다 싶은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수면부족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하니 제 노후까지 심각하게 고민되는 상황이었죠.
제주도 3박 여행을 갔는데 운전하며 제주도 한 바퀴를 다 도는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3박 통틀어 서너시간밖에 못자기도 했구요.
되려 너무 몸이 힘든 날은 더 정신이 말똥말똥하는 날의 연속이었죠.
그러다 어느날 문득
어차피 잠도 못자는데 누워 있으면 뭐하나 싶어
새벽에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잠을 못자 몸이 엄청 무거운 상태였기에 운동을 나가는게 힘들었지만
하루 한시간 운동은 무조건 해야하는 모임 친구들과의 챌린지로 인해
에라~ 잠도 못자는데 숙제라도 일찍 해치우자 싶어 어둑한 새벽에 집을 나섰죠.
그리고 새벽녁 운동을 시작한 지 3일째만에 저녁 10시도 되지않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몽롱한 저녁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쩌다 하루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왠걸~ 아침운동을 계속하니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저녁 9-10시사이에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잠이 쏟아졌어요.
얼른 하던 일을 중단하고 침실로 들어가 잠을 청하면
적어도 너댓시간은 자고 깨어났습니다.
사람이 6-7시간은 자야 한다지만 3년가까이 하루에 한두시간밖에 못자던 차에
너댓시간의 수면만으로도 심신이 가뿐해졌습니다.
단, 졸릴 때 다른 일이 급해 그 시간을 놓치면
영낙없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지새우게 되니
졸릴 때는 모든 일을 다 뒤로 하고 자러 들어가야 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녁운동이 오히려 몸을 깨나게 하다보니 수면에 악영향을 끼친 듯 합니다.
따스한 물로 샤워하면 잠이 잘 온다지만 운동후 샤워는 아무 효과가 없었어요.
그리고 한가지 더.
잠이 안온다고 드라마나 유튜브 시청은 금물입니다.
그렇다고 잠도 안오는데 눈 꼭 감고 양한마리 두마리도 세지 마시구요.
내 잡념을 떠올리지 않고 집중하며 귀기울일 수 있는
재미난 강론을 켜놓고 들으세요.
몰두해서 듣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어있을 거에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 않도록
내 생각 스톱!!!
제 성격 유형이 INFP라 세상의 모든 걱정은 혼자 다 하는지라
이 방법은 아주 효과가 좋았습니다.
제 방법이 옳다 그르다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정말 잠 못주무시는 분이 너무 많고
저 역시 죽겠다 싶을정도로 오랜 기간 잠을 못자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던 사람이기에
다행히 제게 맞았던 방법을 올려드릴 뿐이오니
참고해주시면 될 듯합니다.
수면 패턴이 주기가 있는 듯해요.
잘 자다가도 어떤 계기로 인해 불면증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요이땅~ 하고 계속 잠을 못하고
또 어떤 계기로 잠을 자게 되면 한동안은 또 숙면하게 되니
마키 회원님들 모두 숙면하시는 그 날까지
모두 열심히 노력하시며 많은 방법을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고통을 견디는 데에는
세가지가 도움을 준다합니다.
희망. 잠. 그리고 웃음 - 임마누엘 칸트
모두 희망을 가지고 숙면하시고 매일 웃으시는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복롱인처님 진솔한 글에 추천 누르고 갑니다. 저도 불면증이 심해서 이게 소통 때문에 잠이 안오는건가? 혼자 고민하고 술도 마셔보고 자기전 뛰기도 해보고 몸도 혹사시키며 일을 했지만 잠은 커녕 오히려 말똥말똥한 눈이 되더라구요 저도 새벽에 운동 한번 해볼게요 혹시 새벽 몇시를 말씀하시는걸까요? 잠이 하도 안와서 이게 소통때문인가 싶어서 소통도 중단하고 자기전에 운동 드라마 이렇게 봤거든요.. 그런데도 여전히 새벽3시넘어서 잠드네요 너무 힘드네요 잠을 자야 사람이 머리도 돌아가고 기분도 좋아질텐데 말이죠
왜 이글을 읽고난 내 눈에서 눈물이 나는걸까요 아마 동질감때문인것 같애요 불면증의 고통을 잘 표현해 주시고 공감해주는 글이라 감사하게 읽었네요 저도 새벽에 운동나가는 날은 밤 9시에 잠이 드는 경험을 했거든요. 희망,잠,웃음으로 고통을 이기는 자가 되보도록 할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 글에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불면증으로 정말 심각하게 힘들었던 날이 길었기에 꼭 도움드리고 싶어서 주절주절 올려봤는데 많은 분들이 효과보셨으면 좋겠어요. 아침운동이 생각보다 참 힘들지만 불면증으로 잠 못드시는 분들이라면 시도하기 좀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요~ 요새 불면증이 없어져서 전 새벽운동이 더 힘들어졌네요 ㅎㅎㅎ
좋은 글이네요. 저도 복롱인처님 말씀에 공감해요. 제가 잠을 못잔다고 하면 사람들은 열이면 열, 몸을 혹사시키라고 말하는데 더 혹사시키다간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준이었거든요. 저는 불면증이 정말 심하던 시기에는 1주일 넘게 아예 못잔 적도 있어요. 그렇게 못자고 나면 지쳐 잠들법도 한데 참 줄기차게도 잠이 안오더라구요. 저도 저녁에 하던 운동을 끊고 차라리 새벽에 움직이고 있어요. 저녁에는 되도록 격한 운동은 피하고 가볍게 산책만 하거나 그냥 집에서 쉬는게 저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되더라구요. 영상 안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요. 특히 짧게짧게 치고 나가는 숏츠같은거 보기 시작하면 그날은 잠 못자는 날이라고 생각해야 하더라구요. 복롱인처님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나가고 계신 것 같아서 같은 불면인 중 한명으로써 참 기쁩니다. 불면인들, 오늘 밤은 걱정없이 푹 잠들면 좋겠습니다.
헉... 정말 불면증으로 넘 힘들었던 사람으로서 한줄한줄 공감이 가요~ 쇼츠의 덫에 잘못 빠지면 한두시간 그냥 지나가죠. 나한테 맞는 방법을 찾는게 정말 중요할듯해요. 잠안온다고 영상보면 그 날은 그냥 날밤샌다 생각해야하구요. 혹시나 잠올까 싶어 일어나지도 못하고 눈감고 꼴딱세는 그 고통 ㅜㅜ 수면제 먹으면 잠은 좀 자지만 내성 생길까봐 무서워 며칠먹고 끊었죠. 좋은 방법공유하며 건강하게 늙어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가장 힘들던 시기에는 약을 그냥 편하게 먹었어요. 한 몇달 정도 먹다가 서서히 줄여갔지요. 지금은 안먹고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저는 수면 패턴이 정말 쉽게 무너지는 편이거든요. 길게 휴가를 다녀오거나 외국 나갔다가 들어온 뒤에 수면 패턴 교정을 위해서 상비로 처방받아서 두고 있어요.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면 약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글 찬찬히 잘 읽어보았어요.. 신랑이 불면증으로 고생중인데... 수면제도 그닥 효과가 없거든요.. 근데 새벽 운동! 요고는 진짜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베개만 닿으면 잠드는 이유가 새벽 기상&새벽 운동이었네요! 😍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생생한 경험담 넘 감사드려요~~🫶🫶
몸을 혹사하냐 마냐가 아니라 수면패턴을 바꾸는게 더 효과가 있었던거 같아서 도움될까 싶어 올려봤는데 여러분이 도움되신다 하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레모니님도 새벽운동하시는군요. 불면증있으신 남편분도 깨워서 같이 모시고 나가세요 ^^ 하지만 그게 쉽지않죠... 저도 못하고 있다는 ㅋㅋㅋ
많은 도움이되었네요 역시 잡생각이 문제인가봐요
고민이 많을때 오만 걱정에 옛날 일 다시 떠올리며 하나마나한 후회까지. 매일 매시간 되풀이 되는 잡념은 정말 끝이 없더라구요. 잡념 떨치기는 훈련이 필요할듯해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참 복롱인처님이 잠 못 주무시는걸로 댓글 주고 받던게 생각나요~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그래서 새벽에 운동을 다녀오셨던거군요 👍 사람의 뇌는 조그마한 불빛에도 낮이라고 인식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잠이 안온다고 티비를 켜거나, 은은한 조명, 핸드폰을 보는것도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아요... 물론 저처럼 누으면 바로 잠드는 사람은 제외입니다... 심신을 평온하게 만든다는 라벤더향 오일도 몸에 바르시면 조금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 남기고 가요^^
우와.... 머리대면 바로 주무시는 전설의 그분이시군요 ㅋㅋㅋ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그랬던 적이 분명 있었는데... 이게 갱년기 탓인지. 아니면 제 스트레스 때문인지 모르겟지만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던 날들. 지금도 여전히 해결안되는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그래도 잠은 자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겟어요~ 잠들기 30분전부터는 핸드폰 보지말라는데 그건 정말 힘들더라구요 ㅋㅋㅋ 그래도 요샌 보다가 잠와서 얼굴에 떨어뜨리니 아프긴 하지만 얼마나 다행이게요 ㅋㅋㅋ 라벤더향 오일 참고할께요~~ 감사합니다~~~
좋은 방법 가운데 한가지네요ㆍ 참고하겠습니다ㆍ
네. 여러 방법중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게 중요할듯해요~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제가겪은 상황과 너무도 비슷해서 한줄한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지나온 불면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그힘든 세월을 그래도 잘버티고 여기까지 왔구나 놀랍고 대견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자신을 다독거리며 앞으로의 날들은 꿀잠과 동행하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이 방법이 안통하는 날이 온다면 또 열심히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죠. 잠못자는 고통은 정말 겪어본 사람만 알잖아요. 현주님도 매일매일 숙면하시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