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은 황소처럼 먹는다는 뜻에서 기원한다고 해요.
저 어제도 황소처럼 먹고 소화제를 2번 먹고 잤습니다.
속이 답답하니 자다가 깨기도 몇번 했구요.
저는 음식이 있으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수저를 놓지 못합니다.
안좋아하는 음식은 절대로 입에 대지도 않고
배가 고픈 걸 잘 못느끼기 때문에 배고파서 먹지도 않아요.
전 원래 어려서부터 아침을 안먹었고
지금도 아이들 아침만 챙겨주고 저는 안먹거든요.
오전 일과는 좀 보내고나면 낮이 되어서 대충 챙겨먹습니다.
빈속으로 오래 있다가 뭔가가 들어가면
장이 꼬이는 느낌이 드는 거 아세요?
실제로 장폐색증 같은 장꼬임은 아니겠지만.
장이 꼬이는 듯한 느낌으로 배가 너무 아파요.
그리고 또 저녁에는 맛있는 게 보이면 끝까지 먹습니다.
그저 그냥 맛있는 게 먹고 싶어서..
맛있거나 제 입에 맞는 음식이 있으면 계속 먹어야 됩니다.
보통은 배가 부르면 그냥 수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던가 하잖아요.
저는 그 음식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 먹습니다.
아.. 배불러라고 하면서도 계속 넣고 있어요.
내 눈 앞에 있는 맛있는 음식이 모두 사라져야 된달까요?
그렇게 먹으니 당연히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고
위도 장도 안좋을 수 밖에 없겠죠.
신경성 폭식증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완벽주의적 성격과 충동성이 공존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대요.
저는 바로 이게 원인인가봐요.
거기에 식탐까지 더해져서 참지 못하고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병의 원인은 본인이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병원에 가서 어디가 아프냐고 의사가 물으면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죠.
의사가 왜 걸린 것 같죠? 라고 물으면
어제 밖에 오래 있었더니 걸린 것 같아요. 라고 하듯이
대부분의 병은 스스로가 원인을 알고 있습니다.
제 신경성 폭식증의 원인도 제가 잘 알고 있는 것 같네요.
완벽주의적 성격을 풀어놓을 수 있는 것이 그나마 음식!
저는 뭐 하나를 해도 그냥 덤비는 법이 없고
뭐든 결과를 예상하고 확실한 것만 시작하며
어떤 일이든 제대로 파악을 해야 시작합니다.
계획 또한 철저하게 세워져있어야 하며
차질이 생겼을 경우 대비할 수 있도록
2,3안이 마련되어야 됩니다.
사실은 저도 그 틀을 깨고 싶고
계획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욕구가 엄청나거든요.
하지만 그게 쉽게 되지 않아요.
좀 내려놓자고 마음 먹었지만 쉽지 않답니다.
결국 좀 틀려도 괜찮아~ 잘못돼도 다시 하면 돼~ 라는 마음이
오히려 먹는 데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심리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상담중 상담사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저는 원래 엄청나게 자유분방한 기질을 가진 사람인데
어떤 이유에 의해서인지 몰라도
그 자유분방함을 억지로 누른 케이스인 것 같대요.
이런 여러가지 근거로 볼 때
저의 신경성 폭식증은
조금은 내려놔도 되는 먹는 것에서
안정감과 다행감을 찾고자 하는 데서 비롯되지 않을까요?
마음을 좀더 편안하게 먹고 내려놓으면
이런 폭식증이 해결이 될까요?
작성자 익명
신고글 저의 식이장애는 신경성 폭식증으로 소화장애, 위장장애가 나타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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