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이긴 합니다.
프로그래머로 첫 출근하던 해가 생각이 나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다른 직원분들께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밤늦게까지 무던히 노력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프로그래머는 당연 칼퇴근은 없는 걸로 알고 있었고, 11시 넘어 지하철이라도 끊기는 날이면 택시비가 일급과 맞먹을 수 있어 이런 신경이 안쓰일 수 없었었습니다.
그렇게 주말도 휴일도 없이 밤샘 작업하기 일수였던 저는 어느 날 한 번 정시에 퇴근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6시 칼퇴근... 우와~! 하루의 시간이 이렇게도 길었었는지, 자유의 시간이 이렇게도 많았던건지 고작 오후 6시에 퇴근했을 뿐인데 저는 마치 휴가를 받은 것처럼 느껴졌었습니다.
이런 날이 거듭되기를 어느새 3년이 흘렀을까요. 후배로 여러 개발자들이 입사했고, 그 중 타지로 매출 비중이 큰 업무를 맡은 신입직원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이뻐보였을까요? 파트가 다를 뿐 그는 물류파트였고, 일부의 회사만 맡았었고, 저는 회계세무노무 파트였고, 전국 모든 고객사를 총괄하는 업무였습니다.
모두가 밤새 일을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느날 회사 회식이 있었을 때 그 물류파트 신입은 마른 체격이었습니다.
대표님이 한마디 하더군요. 일 하느라 신경 너무 써서 말라가고 있다고, 고생 많다고,
저는 운동할 시간도 없이 업무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식사량과 늦은 새벽 퇴근해서 저녁을 먹기 일수여서 이리저리 살이 많이 찐 상태였습니다. 이런 저를 보고, 일이 편한가보네, 관리 좀 하지~!라며 그 자리에서 핀잔을 주시더군요.
참 할 말은 많았으나 참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업무 과다로 인한 습관성 과식, 식이장애를 겪었었고, 그 결과 입사 후 20kg가 늘어나는 심각한 비만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생활 습관은 일이 바뀌지 않는 한 바뀌지 않을 것 같았고 20년 가까이 그렇게 지내다 업종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업종을 바꾼지 3년여 되는 시점. 꾸준한 걷기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개선 그리고 꾸준한 유지관리로 그 당시 최고 최중에 비해 20kg 가까이 빠졌고 계속 유지하면서 조금씩 더 빼고 있는 상태입니다.
식이장애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렇게 스트레스성으로 찾아오는 경우의 신경성 과식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누군가에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은 아닌지 항상 살피며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격는 사람이 없기를 항상 살피며 살아야겠습니다. ^^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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