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안넘어가요

큰 일을 앞두고있으면 밥을 못먹어요

대학 입학 후 첫 시험을 앞두고는

일주일동안 밥을 제대로 못먹었어요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니 1주일동안 5키로가 빠지더라구요

회사 다닐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프로젝트 실행 당일에는 밥을 한끼도 못먹었어요 

그냥 목구멍으로 안넘어가요

성격상 모든게 완벽하게, 차선까지 준비되고 진행되길 바라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밥을 못먹으니 같이 밥먹는 다른 직원들도 불편해하고

일을 저 혼자 다 하는거마냥 구는 것 같아

저 스스로도 다른사람들 보기 민망하더라구요

 

지금은 일 그만두고 주부로 살면서

매일 똑같은 집안일 하며 평범하게 사는데도

예전처럼 굶는 일이 가끔 있어요

아이와 놀이공원에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처음 가보는 근교 정도의 간단한 외출에도

밥을 못먹어요

혹시 무슨일 생길까 혹시 더 필요한거 없을까

온갖 쓸대없는 경우의수를 계산하느라 

머리가 아프고 밥이 안넘어가네요

결국 최악의 컨디션으로 나들이를 다녀오게 되요

 

별것도 아닌 일에 이러는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스트레스를 줄이면 좀 나을텐데 쉽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