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웠던 두 번의 불면증 경험을 진솔하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번째 불면증은 회사 업무와 부서원들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극한의 스트레스에서 비롯되어, 잠 못 이루는 밤과 무방비 상태의 고통을 겪으셨군요. 삶을 함께했던 동료들의 생계가 걸린 어려운 결정 속에서 느끼셨을 죄책감, 책임감, 그리고 고립감이 얼마나 크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두 번째 불면증은 퇴사와 갱년기라는 큰 변화와 무기력함 속에서 찾아왔지만, 이미 한 번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고 대응하는 방식을 터득하신 듯합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호르몬제나 수면제의 도움도 받으며, 맨발 걷기, 햇볕 쬐기, 취미생활 등 평범한 루틴을 유지하며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셨습니다. 이 두 번의 경험은 불면증을 일상의 고통에서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예민함을 다스리는 치유법을 찾아 일상을 지켜나가는 강인함을 남겼습니다. 이제 불면증은 무너뜨려야 할 대상이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무심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삶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힘든 시간을 겪고 얻으신 지혜와 용기에 응원을 보냅니다.
나는 두번의 불면증을 겪었다
한번은 회사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한번은 퇴사와 갱년기로 인해...
첫번째 불면증...
조직개편을 하면서 비슷한 부서를 통합하고, 인력을 조정하는 시기
지원부서의 기능을 대폭 줄이면서
부서원의 거취를 결정해야하는 스트레스로 극심한 불면증을 겪었다
저마다의 사정들이 있었고,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부서원들인데 누구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결정을 해야할런지 막막했다.
누우면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긴긴밤을 꼬박 세우기도 했고,
힘들면 술을 마시기도 하고,
낮에는 냉정하게 결정을 내렸다가도
밤이 되면 그 생각들이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다...
극도로 말수가 줄었고,
제대로 먹지도 잠을 잘 수 없었던 그때는 눈을 뜬채 허우적 허우적 거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조차 몰랐고,
무방비 상태의 나는 그저 하루하루가 지옥이였다.
두번째 불면증
퇴사와 갱년기는 같은 시기에 왔다.
무기력함과
삶의 별다른 의지조차 없었던 때 찾아온 불면증은 오히려 편안했다.
그것도 한번 경험한 일이라고
호르몬제도 처방 받아 복용하고, 힘들면 수면제 처방도 받기도 했다.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않고 그저 평범한 생활을 이어갔다
잠이 안오면 티비를 틀어놓고 밤을 보내기도 하고
숙면에 좋다는 맨발걷기며, 햇볕쬐기
그리고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일상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흐르고 잠에 대한 마음의 부담감을 내려놓게 된 어느날
자연스럽게 짧지만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지금도 생각이 많은날 잠이 안오기도 하지만
불안해 하지 않고 평범한 루틴을 지속하고 있다.
그냥 평소대로 새벽에 맨발걷기
낮에 햇볕쬐기....
잠을 좀 못자면 어떠리...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어떠하리...
그리고 가장 예민함을 치유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들을 찾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불면증은 일상을 무너뜨리는 고통이였지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고 받아들이고,
평범한 일상으로 무심하게 생활을 한다면 또 잘 이겨내지 않을까...라고
다짐을 한다..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