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불면증이 나에게 남긴것....

나는 두번의 불면증을 겪었다

한번은 회사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한번은 퇴사와 갱년기로 인해...

 

첫번째 불면증...

조직개편을 하면서 비슷한 부서를 통합하고, 인력을 조정하는 시기

지원부서의 기능을 대폭 줄이면서 

부서원의 거취를 결정해야하는 스트레스로 극심한 불면증을 겪었다

저마다의 사정들이 있었고,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부서원들인데  누구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결정을 해야할런지 막막했다.

 

누우면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긴긴밤을 꼬박 세우기도 했고,

힘들면 술을 마시기도 하고,

낮에는 냉정하게 결정을 내렸다가도 

밤이 되면 그 생각들이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다...

 

극도로 말수가 줄었고,

제대로 먹지도 잠을 잘 수 없었던 그때는 눈을 뜬채 허우적 허우적 거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조차 몰랐고,

무방비 상태의 나는 그저 하루하루가 지옥이였다.

두번의 불면증이 나에게 남긴것....

 

 

두번째 불면증

퇴사와 갱년기는 같은 시기에 왔다.

무기력함과 

삶의 별다른 의지조차 없었던 때 찾아온 불면증은 오히려 편안했다.

그것도 한번 경험한 일이라고

호르몬제도 처방 받아 복용하고, 힘들면 수면제 처방도 받기도 했다.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않고 그저 평범한 생활을 이어갔다

 

잠이 안오면 티비를 틀어놓고 밤을 보내기도 하고

숙면에 좋다는 맨발걷기며, 햇볕쬐기

그리고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일상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흐르고 잠에 대한 마음의 부담감을 내려놓게 된 어느날 

자연스럽게 짧지만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지금도 생각이 많은날 잠이 안오기도 하지만

불안해 하지 않고 평범한 루틴을 지속하고 있다.

그냥 평소대로 새벽에 맨발걷기

낮에 햇볕쬐기....

잠을 좀 못자면 어떠리...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어떠하리...

그리고 가장 예민함을 치유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들을 찾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두번의 불면증이 나에게 남긴것....

 

 

나에게 불면증은 일상을 무너뜨리는 고통이였지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고 받아들이고,

평범한 일상으로 무심하게 생활을 한다면 또 잘 이겨내지 않을까...라고 

다짐을 한다..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1
0
댓글 3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고통스러웠던 두 번의 불면증 경험을 진솔하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번째 불면증은 회사 업무와 부서원들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극한의 스트레스에서 비롯되어, 잠 못 이루는 밤과 무방비 상태의 고통을 겪으셨군요. 삶을 함께했던 동료들의 생계가 걸린 어려운 결정 속에서 느끼셨을 죄책감, 책임감, 그리고 고립감이 얼마나 크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두 번째 불면증은 퇴사와 갱년기라는 큰 변화와 무기력함 속에서 찾아왔지만, 이미 한 번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고 대응하는 방식을 터득하신 듯합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호르몬제나 수면제의 도움도 받으며, 맨발 걷기, 햇볕 쬐기, 취미생활 등 평범한 루틴을 유지하며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셨습니다.
    ​이 두 번의 경험은 불면증을 일상의 고통에서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예민함을 다스리는 치유법을 찾아 일상을 지켜나가는 강인함을 남겼습니다. 이제 불면증은 무너뜨려야 할 대상이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무심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삶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힘든 시간을 겪고 얻으신 지혜와 용기에 응원을 보냅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작성자님의 글을 읽는 내내 울컥했어요 ㅠㅠ 두 번의 불면증이 남긴 지독한 고통, 특히 첫 번째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부서원들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막막함 속에서 눈 뜬 채 허우적거리는 하루하루셨다니...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이었을 거예요. 그리고 퇴사와 갱년기가 겹쳐 찾아온 두 번째 불면증까지, 그 모든 과정을 겪어내신 작성자님의 이야기는 저에게 깊은 울림을 주네요. 😢
    작성자님의 글에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가 초래한 불면증이라는 아픔 속에서, 결국 '수용과 평범한 일상의 루틴'이라는 지혜를 스스로 찾아낸 아름다운 회복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처음에는 불면증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몰라 무방비 상태였지만, 두 번째는 호르몬제와 수면제 도움을 받는 것을 망설이지 않고, 오히려 마음의 조급함을 내려놓으며 '잠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셨잖아요.
    
    그리고 "잠을 좀 못 자면 어떠리... 불안해 하지 않고 평범한 루틴을 지속하고 있다"는 말씀이 정말 감동적이에요! 낮에 햇볕 쬐고, 좋아하는 맨발 걷기, 취미 생활 등 '예민함을 치유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들'을 찾아 꾸준히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신 것이 결국 작성자님에게 '짧지만 편안한 잠'을 되찾아 주었네요. 불면증을 '일상을 무너뜨리는 고통'이 아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고 받아들이고 무심하게 생활한다면 잘 이겨낼 수 있다'는 다짐이 얼마나 단단한 내면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저는 충분히 알 수 있답니다.
    불면증은 고통이었지만 작성자님에게는 삶의 소중한 지혜를 남겼어요. 스스로가 불면증을 이겨내고 체득한 그 방법들이야말로 다른 분들에게도 가장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작성자님이 불면증을 대하는 의연한 태도와 자신을 돌보는 루틴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앞으로도 그 단단한 마음으로 잘 지내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힘내세요! 💪💖
    채택된 답변
  • 프로필 이미지
    익명2
    불면도 평범허게 지나갈 수 있게 맘을 다스려야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