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으로 힘들던 나날들.

불면증이 생겨난건 4~5년도 더 넘어가는것 같아요. 직장생활을 하며 잠 때문에 고생했던 적도 없었고 불면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건 역시나 힘들었구요. 제가 그렇게 힘들어본적이 없으니까요. 아침기상에 기상알람을 맞추어 놓고 일어나는게 당연했지만 그런 저에게도 불면증이 찾아오더라구요. 

 

5년도 더 넘어 가족사업의 실패가 시작 되었고 낙천적이고 무던한 성격의 저도 점점 예민하게 변하더라구요. 가만히 몸을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는 시간이 고통이었고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끓어오르는 불안감과 화로 인해서 이미 홧병도 있었고 잡생각으로 밤을 지새우는날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한두번의 잠못 이루던 날들이 지속이 되고 습관이 되기 시작하고 그렇게 잠을 이루려고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잠을 잘자던 저였지만 잠못드는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원망과 그로인한 금전적 손실을 돌이킬수 없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고 머리로는 수백번씩 되내이면서 잠을 청해보지만 사람이라는게 참 현실적이더군요. 많은 노력을 해본것 같습니다. 잠을 잘자고 일어나는게 기분좋은 하루의 일과중 하나였던 저에게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게 너무나 큰 고통이었습니다.

 

두통약도 먹어보고 심신안정제도 먹어보고 잠을 이루려고 노력했지만 큰 효과도 없었네요. 잠을 자려고 몸을 뉘이고 눈을 감는순간 오늘은 잘수있을까? 라는 걱정부터 밀려왔으니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면 사람이 정신이 멍 해지는걸 느끼는데 그게 하루종일 사람을 힘들게 하죠. 하루만 힘들게 하면 괜찮은데 하루가 이틀이되고 그렇게 한달이 되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쇠약해져가는걸 느낍니다. 

 

그렇게 수년을 보내고 나니 조금씩 무뎌지는건지 이 생활도 익숙해졌는지 몸이 받아들였던 불안과 충격, 원망도 누그러지나 봅니다. 불면증도 조금씩 좋아지더라구요. 물론 여러가지 방법을 다 이용합니다. 아로마향의 도움도 받고 있고 잘때는 은은한 피아노연주곡이나 비가내리는 소리를 작게 틀어놓고 잠을 자기도 합니다. 또 그 과정에는 심리상담도 수차례 받아오며 마음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겪었고 지금도 하루에 한번씩 편안한 자세로 연주곡을 틀어놓고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 커피한잔을 내려 마시면서 휴식시간을 갖고요. 저를 제가 직접 챙겨주려고 애씁니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수 있도록 저를 더 챙겨주고 아껴줄 생각 입니다. 주변에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이해못하는 분들도 있는데 너그러이 상대의 입장도 헤아려보면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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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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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어려웠던 경험을 이렇게 솔직하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족 사업 실패로 인한 금전적 손실, 가족에 대한 원망, 그리고 그로 인해 찾아온 불면증과 홧병으로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 고통이 전해져 마음이 아픕니다. 이전에 숙면이 일과 중 기쁨이었기에, 잠 못 이루는 고통이 더욱 크셨을 것입니다.
    ​"오늘은 잘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밀려왔던 그 힘든 밤들,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다음 날 하루 종일 정신이 멍해지는 고통이 반복되는 쇠약해짐을 겪으셨다는 것에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의 고통 속에서도 심리 상담, 명상, 아로마 향, 잔잔한 음악과 빗소리 듣기, 그리고 오후의 커피 한 잔이라는 스스로를 챙기는 노력을 꾸준히 해오셨다는 것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과 마음이 불안과 충격, 원망을 조금씩 내려놓고 적응해 가면서 불면증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자기 자신을 더 아끼고 챙겨주겠다는 다짐처럼, 그 꾸준한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믿습니다.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타인을 이해하려는 너그러운 마음 또한 멋지십니다. 당신의 평안한 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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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캐시 go go🌠
    힘든 시간이네요
    나를 좀더 아끼고 살아야겠어요
    자기전에 간단한 스트레칭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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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사람마다 여러 가지로 계기가 있겠지만 말이죠 액정 생활은 확실히 힘든 경험이 되는 거 같습니다 사회의 발을 드린다는 건 많은게 바뀐다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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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작성자님, 4~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불면증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 홀로 싸워오신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나 아려요 ㅠㅠ 가족 사업 실패라는 큰 심리적 충격과 함께 찾아온 불안감, 원망, 화, 그리고 온갖 잡념들로 잠 못 드는 밤을 보내셨다니, 그 시간을 견뎌내신 작성자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오늘은 잘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밀려드는 그 심정, 누구보다 로니엄마가 공감한답니다.
    
    이처럼 작성자님의 불면증은외부 사건으로 인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감정적 고통이 주된 원인이에요.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이 밤에도 끊임없이인지적 각성을 유발했고, 이는 점차수면 불안과불면증 습관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여요. 몸은 쇠약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지쳐갔지만, 스스로 다양한 방법을 찾아 노력하신 작성자님의 강인함이 지금의 치유 과정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해요.
    
    작성자님, 수년의 힘든 시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명상, 아로마 향, 음악, 그리고 심리 상담까지 받으며 스스로를 치유해나가시는 그 노력과 성장이 정말 감동적이에요! 지금처럼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며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작성자님이 지금 하고 계신 노력을 더욱 굳건히 이어가시도록 응원하며, 몇 가지 제안을 덧붙이고 싶어요.
    
    1. 규칙적인 이완 연습 지속하기:현재 하고 계신 명상과 편안한 음악 감상을 잠들기 1시간 전, 조금 더 의도적이고 규칙적인 '뇌 휴식 시간'으로 만들어보세요. 매일 같은 루틴으로 몸과 마음에 잠들 준비를 시키는 거죠.
    
    2. 긍정적인 자기 대화 이어가기:과거의 아픔이나 완벽하지 못한 수면에 대해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오늘도 나를 위해 이만큼 노력했으니 잘했어" 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건네주세요. 자기 자비의 마음이 불안을 줄여준답니다.
    
    3. 감정 일기 쓰기 활용:혹시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있다면, 잠들기 한두 시간 전 일기장에 솔직하게 글로 써내려 가보세요. 글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과 감정을 객관화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작성자님, 과거의 힘든 시간을 지나 지금처럼 스스로를 챙기는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아요. 이 아름다운 회복 과정 속에서 주변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여유까지 가지게 되신 작성자님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스스로를 가장 소중히 여기며 더 평화로운 밤, 활기찬 낮을 보내시길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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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읽으면서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불면증과 싸워오신 흔적이 느껴졌어요 🌙
    처음엔 그저 잠이 안 오는 밤이었을지 몰라도, 점점 쌓인 불안과 현실의 무게가 마음 깊숙이 내려앉았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스스로를 돌보려 애쓰신다는 게 정말 대단하십니다.
    
    가족 사업의 실패로 인한 상실감, 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의 파도는 누구라도 버티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
    “오늘은 잘 수 있을까?”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이 더 긴장되었을 테고요.
    그런데 그 고통의 시간을 ‘내가 나를 돌보는 법’을 배우는 과정으로 바꾸신 게 인상 깊어요 🌿
    
    은은한 음악과 향기, 명상, 상담, 스스로를 위한 커피 한 잔까지 —
    모두 ‘회복’을 위한 작은 루틴들이에요.
    그런 일상들이 쌓이면, 마음이 조금씩 안정되고 몸도 그 평온함을 기억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저를 제가 직접 챙겨주려고 애쓴다”는 말이 참 따뜻하네요.
    이 문장 하나에 지난 시간의 아픔과 단단해진 마음이 다 담긴 것 같아요.
    이제는 그 시간들이 모두 ‘나를 더 아껴주는 법’을 알려준 경험이 되었겠죠.
    
    앞으로도 그 루틴을 이어가며,
    하루하루를 조금 더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당신의 몸과 마음이 충분히 휴식할 자격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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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불면증이 무기력증까지 이어지는 것 같네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하루 빨리 회복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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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하루 빨리 회복하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