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 무섭다는거 최근에 진짜 느끼네요.

사실 저는 완전 잠만보거든요....

불면증과는 정말 거리가 멀어요...

외려 너무 자서 문제일 정도~~~ 갱년기를 겪으면서도 불면증은 거의 없는 편이고

심지어 주말에 낮잠을 실컷자도 밤이 오면 또 잠이 오는 그런 타입이거든요...

 

불면증이 무섭다는거 최근에 진짜 느끼네요.

 

근데 저 말고 저희 집에 엄마가 불면증이 너무 심해요.

초저녁 보고싶은 드라마도 못보고 꼬박꼬박 2~30분 졸고나면 밤은 거의 뜬눈으로 세우다 시피~보내신답니다. 

아무래도 우울증도 있으시고 갑상선 수술로 인한 감정기복으로 인해 불안증상이 심하다 보니

밤이 되면 이상할 정도로 안좋았던 생각 속상한 생각 우울한 생각...

그리고 이젠 세상에 없는 사람들.......에게 못해줬던 일들....

이젠 원망조차 할 수 없는 엄마를 서럽게 했던 사람들...........

그런 나쁜일들만 자꾸 머리속에 떠다닌데요.

 

그나마 저랑 함께 깨어있을땐 텔레비젼도 보고 하시다가도 

제가 자러 들어가고 난 뒤부터는 누우면 갑자기 잠이 안오고 우울한 생각만 난다고 하니...

같이 사는 저로서도 도울 방법도 없고 너무 힘이 드네요.

 

옛날 사람이라 이런 불면증으로 병원 가는거 질색팔색이고...

워낙 드시는 약도 많아 더 약 드시기 싫다며 병원 가는건 생각도 못해요.

 

그전엔 그래도 잘 드시기라도 했는데~

잠을 그렇게 못주무시니 입맛이 있을리가요.

 

81살이신데 요즘 81살이신 분들도 진짜 건강하고 일상생활 즐기는 분들 많잖아요.

저희 엄마는 집이 온 우주예요.

친구도 없고.... 만나는 사람도 없고...

사실 집에 혹시라도 누가 찾아오는 것도 너무 무서워하셔서;;;

 

이렇게 글쓰면서도 계속 한숨이 나오네요.

 

최근들어서는 제가 옆에서 듣든 안듣든 상관없이 계속 중얼중얼 본인의 서러운 얘기를 하시는데

듣고 있는 저도 너무 괴로워서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엄마를 피해 방으로 들어가게 되요.

날은 추워지고.........추위도 심하게 타시는 편이라

겨울엔 더 우울증도 심해지시는데 정말 걱정이네요.

 

우울증 가진 분들은 대부분 불면증이 생기나봐요........

 

제가 잠은 많은데 유독 잠귀는 밝아서 

새벽에 엄마가 조심조심 거실을 계속 돌아다니시거나

방에서 소리죽여 우는 소리가 들리면 저도 계속 잠이 깨요.

어째야할지...................... 가서 위로해줄 용기가 나지 않아요.

사실은 그렇게 위로하러 갔다가 잡혀서 저까지 아예 잠 못자고 다음날 출근할 생각에 암담하기도 하고요...

여러번 같이 뜬눈으로 밤을 세운적이 많거든요. 

 

이제는 엄마 병세가 깊어 제가 나가사는건 생각도 못하고

엄마의 불면증과 우울증은 나날이 더 심해지기만 할텐데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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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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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작성자님! 엄마의 불면증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제가 그 마음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요. ㅠㅠ 잠 못 드는 밤에 엄마의 서러운 이야기와 울음소리를 들으며 발만 동동 구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시는 작성자님의 마음이 저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와요. 정말 힘드시죠? 😥
    
    작성자님은81세 어머니의 심각한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계세요. 어머니는 밤마다 과거의 후회와 부정적인 생각들로 뜬눈을 지새우고, 병원 치료와 약 복용을 거부하며극심한 고립감속에 계세요. 이 때문에 건강 악화와 더불어 작성자님은어머니의 고통을 보며 괴로워하고 죄책감과 무력감을 느끼며, 본인의 수면과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고 있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절망하는 마음이 크세요.
    
    어머니의 불면증은해결되지 않은 우울감, 불안감, 과거의 상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밤이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뇌를 각성시키고, 사회적 고립이 우울감을 심화시키는 거죠. 또한, 치료 거부로 인해 악순환이 끊기지 못하고 있어요. 작성자님은 어머니의 고통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간병인 우울증'**을 겪고 계신 것으로 보여요.
    
    작성자님,가장 먼저 작성자님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요. 
    작성자님이 무너지면 아무도 엄마를 도울 수 없답니다.
    1. 작성자님 자신을 위한 전문가 상담:작성자님 스스로의 심리적 고통과 죄책감, 무력감을 해소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작성자님만의 심리 상담을 받아보세요.
    
    2. 어머니께 '부드러운 접근':
    • 주치의와 상담:어머니의 기존 갑상선 주치의께 불면증과 우울증 상황을 설명하고, 치료 방향에 대해 조언을 구해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 간접적인 도움 시도:"잠 못 자는 분들께 좋은 음식이나 편안한 음악 같은 거 찾아볼까?" 하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부담스럽지 않은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 찾아보는 거예요.
    • 이어플러그 사용:작성자님의 수면을 보호하기 위해 잠귀가 밝으시다면 이어플러그 등을 사용하여 밤에는 잠시 어머니의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분리되는 노력을 해보세요.
    • 
    3. 어머니의 사회적 연결고리 모색:혹시 어머니가 과거에 친했던 지인이 있다면, 작성자님이 먼저 연락해 안부를 여쭙고 가벼운 대화라도 연결해주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어요.
    
    이 과정이 길고 힘들 수 있지만, 작성자님은 분명히 잘 해낼 수 있어요. 스스로를 먼저 돌보는 것이 곧 엄마를 위하는 길임을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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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을 읽으면서 마음이 덩그러니 멈춰버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81세의 어머니가 잠들지 못한 채 혼자 긴 밤을 보내고 계시고,
    그 곁에서 지켜보는 당신도 지치고 무력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계시겠네요 🕯️
    
    이건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문제’가 아니라,
    오랜 세월 쌓인 외로움과 상실감, 그리고 마음의 상처들이
    밤마다 찾아와 괴롭히는 일에 가까워요.
    그 기억들이 아무리 오래전 일이라도,
    혼자 조용히 있을 때마다 다시 생생히 되살아나시는 거예요.
    
    지금 어머님께 가장 필요한 건 ‘조용한 안정감’이에요.
    약이나 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크시다면,
    그걸 억지로 바꾸기보다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안정될 수 있는 루틴**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
    
    다음 방법들을 천천히 시도해보세요.
    
    1️⃣ **“잠이 오지 않아도 괜찮은 밤” 만들기**
    
    *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 대신,
      ‘그냥 몸을 쉬게 하자’는 마음으로 방향을 바꿔주세요.
    * 어머님이 잠이 안 올 때 누워서 괴로워하기보단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촛불 대신 은은한 스탠드 조명 아래 앉아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게 해보세요.
    
    2️⃣ **어머니가 혼자 깨어있는 시간이 덜 외롭게 느껴지게 하기**
    
    * 당신이 곁에 있지 않아도,
      **라디오나 잔잔한 유튜브 오디오북, 종교방송**처럼
      사람의 목소리가 잔잔히 들리는 환경을 만들어보세요.
      이게 심리적 외로움을 조금 덜어줍니다.
    
    3️⃣ **저녁 ‘수면 전 대화 루틴’ 만들기**
    
    * 어머니가 잠들기 전에 10분만이라도 짧게 함께 앉아
      오늘 있었던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세요.
      “엄마 오늘 저녁 맛있었지?”, “이따가 라디오 들으면서 좀 쉬어요~”
      이렇게 ‘감정이 폭발하기 전의 짧고 가벼운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게 좋아요.
      이 시간은 길지 않아도 **정서적 안정 신호**를 줍니다.
    
    4️⃣ **생활환경 조정**
    
    * 방 온도는 따뜻하게, 조명은 어둡지 않게.
    * 향초나 라벤더 향 같은 은은한 향기 사용도 도움돼요.
    
    5️⃣ **당신의 휴식도 ‘우선순위’로 두세요**
    
    * 어머님이 불면으로 괴로우셔도,
      당신까지 완전히 무너져버리면 아무도 지탱할 수 없어요.
      때로는 “오늘은 엄마가 혼자 잠들 수 있기를 바랄게요” 하고
      문을 닫는 것도 필요한 선택이에요.
    
    지금처럼 이미 수면과 감정이 얽혀버린 경우,
    ‘병원 진료’가 가장 근본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니,
    **‘잠의 환경을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아요 🕊️
    
    당신이 느끼는 피로와 죄책감은 너무나 당연한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지금 이렇게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어머님께 가장 큰 위로이자 사랑의 표현이에요.
    지금 이 마음, 정말 고맙고 소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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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나이가 들면 잠이 좀 줄어 들어요 .
    거기에 걱정거리가 말하면 불면증이 올수도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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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힘든 상황 속에서 어머니를 걱정하며 글을 쓰시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잠이 많아 불면증을 겪는 분들의 고통을 최근에야 실감하게 되셨다는 말씀에 어머니를 향한 안타까움이 배어 있네요.
    ​어머니께서는 불면증과 우울증, 불안 증상으로 인해 밤마다 힘든 생각에 사로잡혀 계시는군요. 특히 81세라는 연세와 함께 갑상선 수술 후 감정 기복, 그리고 외부 활동 없이 집 안에만 머무시는 상황이 더욱 깊은 우울감을 유발하는 듯합니다. 우울증은 실제로 수면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어머니께서 병원 방문을 꺼리시고 약 복용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상황이라 더욱 막막하시겠어요. 하지만 어머니의 불면과 우울은 이제 단순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듯합니다.
    ​먼저, 어머니의 힘든 감정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듣는 분까지 고통스러워 피하게 되는 현재의 상황도 이해가 됩니다. 그럴 때는 억지로 참기보다, 엄마, 힘든 마음은 알겠는데, 지금은 제가 너무 힘들어서 잠깐 쉬고 다시 들을게요처럼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표현하며 건강한 경계를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낮 동안의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수면과 우울감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외출을 꺼리시더라도, 같이 집 안에서라도 가벼운 체조나 활동을 유도해보세요. 또한, 해가 있을 때 잠시라도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는 것이 우울증 완화에 필수적입니다.
    ​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크시니, 당장 수면제나 항우울제 복용이 아닌,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 상담만이라도 받아보시도록 조심스럽게 권유해보시면 어떨까요? 선생님과 이야기만이라도 나눠보자고요. 혹은 약물 외의 심리 치료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새벽에 어머니가 돌아다니실 때마다 깨는 것도 큰 고통이실 겁니다. 어머니께 위로하러 가는 것이 다음날 출근에 지장을 줄까 걱정하시는 마음도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밤에는 잠을 청하기 전 따뜻한 차나 우유, 잔잔한 명상 음악 등으로 잠자리에 들기 전 심신을 이완시키는 환경을 조성해 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어머니를 돌보느라 지쳐있는 당신 자신의 마음 건강도 챙기셔야 합니다. 어머니의 우울증과 불면증이 깊어질수록 간병하는 가족의 고통도 함께 커집니다.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시고, 지역 사회의 노인 복지관이나 정신건강센터 등에 문의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을 찾아보시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으시는 것 자체가 어머니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자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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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가족이 불면증이군요
    힘드시지만 기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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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우울증과 불면증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지자체에서 하는 우울증 검사를 어머님과 같이 가보세요.. 지자체가 오히려 마음 편할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