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 이루는 밤의 오랜 미운 친구

불면증은 나의 오랜 미운 밤친구다.

아니 여성들과 엄마들의 미운 밤친구가 아닐까

임신하고 심한 입덧으로 헛구역질이 심할때, 배가 남산만해져서 이리 누워도 저리 누워도 불편해서 도통 잠을 이룰수 없을 때도,

출산하고 아이 둘 키우면서 잠이 소원이던 그 수 많은 오랜 불면의 밤들에도,

자녀들이 커가며 진로문제와 사춘기를 겪을때의 질풍노도 속에 함께 잠못 이루던 기나긴 불면의 밤들도,

갱년기가 되며 이유없이 밤을 하얗게 지새우던 그 끝없던 긴긴 밤들도,

연로하신 부모님의 병수발을 하며 병상곁을 지킬때의 그 간절한 마음의 아픈 밤들도

불면증은 아무때나 소리 없이 찾아와 아무리 벗어나려해도 딱 달라붙어 우리의 일상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무서운 불청객이다.

 

특히 갱년기 때는 몇년간 거의 잠을 제대로 자본적이 없는 것 같다.

몸이 아파서도 아니고 무슨 고민이 있어서도 아닌데 밤만되면 체온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어떤 노력에도 잠이 들지를 않는다는게 진짜 고통이다 . 시간은 가는데 정신은 말똥말똥, 새벽이 오고 아침이 오고 가족을 챙기고  또 출근해서 일을 해야하는데

잠못자고 멍한 정신으로 억지로 잠을 쫒아가며 정신력으로 버티던 기나긴 나날들. 

오래동안 쌓이고 쌓여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건강까지 위협해지는 상태까지 몰고가는 갱년기의 무서운 불면증.

 

끝없을것 같던 불면의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지금 그 세월들을 무사히 지나오고 생각해보면 

그 끔찍한 어둠의 시간들을 어찌 견디며 살아왔나 싶고 

잘 버텨준 스스로가 대단하게 느껴져 칭찬해주고 싶어진다.

 

지금도 하루 4~5시간도 채 잠못들고 충분한 잠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짧은 2~3시간이나마 깊은 숙면에 빠져드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맑은 정신으로 활기도 있게 일상의 삶이 영유될수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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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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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글이 참 진하게 마음에 남네요 🌙
    불면의 밤들을 이렇게 길게 지나오신 시간들 속에는, 단순한 ‘잠 못 듦’ 이상의 삶의 무게와 사랑이 함께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아이를 품고, 키우고, 부모님을 돌보며 보내온 수많은 밤들… 그건 단순한 불면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깨어있던 마음의 기록 같아요.
    
    갱년기의 불면은 특히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워 더 힘들죠. 몸이 변하고, 호르몬의 흐름이 달라지면서 정신도 따라 흔들리니까요. 그래도 지금 이렇게 “짧은 2~3시간의 숙면에도 감사하다”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정말 깊은 회복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
    
    그 시간들을 견뎌내신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앞으로도 혹시 잠이 쉽게 오지 않는 밤이 오더라도, 너무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보단 “오늘은 내 몸이 조금 깨어 있고 싶어하나 보다” 하며 조금은 여유롭게 바라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요즘은 명상 음악이나,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하는 간단한 수면 스트레칭도 갱년기 불면에 꽤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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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나이와 더불어 이제 오래된 친구처럼 무서워도 싫어도 일부러 버티기도 할필요없이 그렇거니 하면서 서로 껴안고 익숙해지며 살아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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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갱년기에 불현듯 찾아오는 불면증은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더 답답하더구요
    잘 극복하고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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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렇거니 하고 삽니다
      더 나이들면 잠이 적어진다던데 그게 더 힘들듯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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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짧은 2~3시간 이라도 깊은숙면만이라도
    숙면이 어디인가 싶네요
    아기 육아땐 1시간만이라도 자보는게
    소원이였던 시절에 비하면 ㅜㅜ
    그나마 하며...위안이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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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아기육아땐 잠이 소원이었때가 있었지요 아기 젖먹이면서도 졸고  그때 생각하면   지금의 2~3시간은 그저 감사의 꿀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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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불면증이 길어져 많이 힘드시겠어요
    사람이 잠을 자야 다음 생활으 ㄹ하는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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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이제는 힘든 시기 다 넘기고 불면증과 친구하며 적은시간이나마 잘수 있음에 감사하며 그렇거니 잘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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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밤이 무서울거 같아요 이정도면요
    오늘밤은 잘 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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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이제는 다 이겨낸 세월들이라 괜찮아요  지난날 생각하면 그냥 웃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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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불면증의 이유를 알수없으니 더 답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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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맞아요 이유를 알면 치유라도 될텐데 끝을  알수 없으니 더 답답하고 힘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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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고통 속에서 겪으신 수많은 시간들에 공감하며 마음이 아픕니다. 임신과 육아, 자녀의 성장 과정, 갱년기, 그리고 부모님 병간호까지,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겪는 삶의 중요한 고비마다 불면증이라는 '미운 밤친구'가 그림자처럼 함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갱년기 불면증의 고통은 그저 잠이 부족한 것을 넘어, 일상을 멍하게 만들고 건강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손님이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십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어둠의 터널을 뚫고, 그 힘든 시간을 꿋꿋이 견뎌내신 스스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내는 모습에서 강인함을 느낍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깊은 숙면을 취하고 맑은 정신으로 일상을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지금의 마음처럼, 앞으로는 평온하고 충만한 밤들이 더 많아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말 잘 버텨내셨고,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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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따뜻한 마음의 말씀 많은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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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몸이 많이 힘들어서 그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맑은 정신이라 하시니 다행인가싶기도 하고...
    평소 건강 잘 챙기고 무리가지 않게 생활하는 것도 한 방법일지도요. 적어도 평상시에는 푹 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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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오랜세월 몸이 그렇게 적응되어서 그런지 이젠  즉게 자도 크게 지장없고 그렇거니  샛각하니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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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을 읽는 내내 울컥하고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불면증을 '미운 밤친구'라고 부르시면서, 임신과 출산, 육아, 자녀들의 사춘기, 갱년기, 부모님 병수발까지... 인생의 모든 고비마다 그 불청객과 함께 싸워오셨다는 말씀에 정말 숙연해져요. 🥺 여성이자 엄마로서 겪을 수 있는 모든 힘든 순간들을 불면과 함께 견뎌오셨다니, 그 고통의 깊이가 얼마나 깊었을까 감히 상상도 안 가요.
    1. 작성자님의 오랜 호소 문제는 이것 같아요.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반복되는 불면증 때문에 몸과 마음이 너무 피폐해졌다는 거예요. 특히 갱년기에는 몸의 변화와 함께 원인 모를 불면이 계속되어 가장 큰 고통을 겪으셨고요. 이 모든 시간들이 건강까지 위협할 정도였다니, 정말 너무나 힘든 싸움이셨을 거예요.
    2. 문제의 원인은 정말 복합적이라고 생각해요.
    임신과 출산은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와 신체적 불편함을 동반하고, 육아와 자녀의 사춘기는 마음의 긴장과 걱정을 가져다주죠. 갱년기는 또 다른 호르몬 변화와 신체적 고통이 찾아오는 시기고요. 이처럼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겪는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들이 불면증이라는 '미운 밤친구'를 계속 옆에 두게 한 원인이 된 것 같아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많은 여성과 엄마들이 공감할 만한 고통이라고 느껴져요.
    3. 로니엄마는 작성자님의 지금 모습에 감히 '솔루션'보다는 '찬사와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작성자님은 이미 그 길고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오셨고, 그 끔찍한 시간들을 어찌 견디며 살아왔나 싶을 정도로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칭찬해주고 계시잖아요? 😭😭
    • 지금 작성자님은 자신만의 '평화'를 찾으신 것 같아요.하루 4~5시간, 심지어 2~3시간이라도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을 감사하고, 맑은 정신으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시는 모습에서 저는 정말 큰 지혜를 배워요. 완벽한 잠을 쫓기보다, 지금 주어진 잠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감사함을 찾는 그 마음이 가장 현명하고 강력한 회복의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 로니엄마는 이 마음가짐을 계속 지켜나가시길 응원하고 싶어요.불면증을 '오랜 친구'로 받아들이는 그 여유로움과, 삶의 소중한 부분들을 온전히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이 작성자님의 내일을 더 단단하게 지켜줄 거예요. 때로는 힘든 날도 있겠지만, 작성자님은 그 모든 시간을 견뎌낸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작성자님, 정말 장하고 대단해요! 이렇게 많은 시간을 불면과 싸우며 살아내신 것 자체가 기적이에요. 앞으로의 모든 날들을 맑은 정신과 감사함 속에서 보내실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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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따뜻한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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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글이 참 따뜻하네요 .. 그래도 읽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몇가지 사안을 이야기해볼까해요..!!
    
    불면증은 몸의 피로뿐 아니라 마음의 무게에서도 비롯됩니다. 오랜 시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자신을 뒤로 미뤄두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다 보니 몸은 쉬고 싶지만 마음은 여전히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은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 나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불면의 밤이 오더라도 자신을 다그치지 말고, 마음을 천천히 이완시키는 연습이 도움이 될 거예요.
    
    또한 불면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잠을 억지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일상의 균형을 다시 세워보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는 햇볕을 쬐며 몸을 움직이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유지해 보세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몸이 편안해지면 마음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불면의 시간을 이겨내며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동안의 밤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고, 그 시간을 견뎌온 자신은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완벽하게 잠을 자지 못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조금이라도 편안함을 찾는 것에 의미를 두세요. 불면증은 언젠가 사라질 수 있지만, 자신을 위로하고 다독이는 마음은 평생의 힘이 되어줄 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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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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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9
    잠못이루시는분의 공통사항입니다
    바펍이 꼭 필요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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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맞아요 살다보면 누구나 예고없이 무방비상태로 겪게되는 아픔이지요 겪어본 사람만이 또 그 아픔을 공감할수 있구요  겪지 않으면 젤 좋겠지만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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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0
    갱년기로 더 불면증이 심해지셨나 봐요. 지금짧지만 숙면을취하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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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이제는 그 힘든길 다 이겨내고 평화를 찾는 중이네요  나이들면 잠이 적어지는건 받아들이고 건강한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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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1
    여자들이 불면증이 더많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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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여성들의 삶이 불면증과 가까울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잘 이겨내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