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참 진하게 마음에 남네요 🌙 불면의 밤들을 이렇게 길게 지나오신 시간들 속에는, 단순한 ‘잠 못 듦’ 이상의 삶의 무게와 사랑이 함께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아이를 품고, 키우고, 부모님을 돌보며 보내온 수많은 밤들… 그건 단순한 불면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깨어있던 마음의 기록 같아요. 갱년기의 불면은 특히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워 더 힘들죠. 몸이 변하고, 호르몬의 흐름이 달라지면서 정신도 따라 흔들리니까요. 그래도 지금 이렇게 “짧은 2~3시간의 숙면에도 감사하다”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정말 깊은 회복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 그 시간들을 견뎌내신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앞으로도 혹시 잠이 쉽게 오지 않는 밤이 오더라도, 너무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보단 “오늘은 내 몸이 조금 깨어 있고 싶어하나 보다” 하며 조금은 여유롭게 바라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요즘은 명상 음악이나,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하는 간단한 수면 스트레칭도 갱년기 불면에 꽤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불면증은 나의 오랜 미운 밤친구다.
아니 여성들과 엄마들의 미운 밤친구가 아닐까
임신하고 심한 입덧으로 헛구역질이 심할때, 배가 남산만해져서 이리 누워도 저리 누워도 불편해서 도통 잠을 이룰수 없을 때도,
출산하고 아이 둘 키우면서 잠이 소원이던 그 수 많은 오랜 불면의 밤들에도,
자녀들이 커가며 진로문제와 사춘기를 겪을때의 질풍노도 속에 함께 잠못 이루던 기나긴 불면의 밤들도,
갱년기가 되며 이유없이 밤을 하얗게 지새우던 그 끝없던 긴긴 밤들도,
연로하신 부모님의 병수발을 하며 병상곁을 지킬때의 그 간절한 마음의 아픈 밤들도
ᆢ
불면증은 아무때나 소리 없이 찾아와 아무리 벗어나려해도 딱 달라붙어 우리의 일상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무서운 불청객이다.
특히 갱년기 때는 몇년간 거의 잠을 제대로 자본적이 없는 것 같다.
몸이 아파서도 아니고 무슨 고민이 있어서도 아닌데 밤만되면 체온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어떤 노력에도 잠이 들지를 않는다는게 진짜 고통이다 . 시간은 가는데 정신은 말똥말똥, 새벽이 오고 아침이 오고 가족을 챙기고 또 출근해서 일을 해야하는데
잠못자고 멍한 정신으로 억지로 잠을 쫒아가며 정신력으로 버티던 기나긴 나날들.
오래동안 쌓이고 쌓여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건강까지 위협해지는 상태까지 몰고가는 갱년기의 무서운 불면증.
끝없을것 같던 불면의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지금 그 세월들을 무사히 지나오고 생각해보면
그 끔찍한 어둠의 시간들을 어찌 견디며 살아왔나 싶고
잘 버텨준 스스로가 대단하게 느껴져 칭찬해주고 싶어진다.
지금도 하루 4~5시간도 채 잠못들고 충분한 잠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짧은 2~3시간이나마 깊은 숙면에 빠져드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맑은 정신으로 활기도 있게 일상의 삶이 영유될수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