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저랑 같은 유형의 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네요
저는 싫어하는 사람과 있을때 표정으로 말을 하는 타입입니다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이미 제 표정만으로 제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싫어하는지 너무 티가 나는 타입이구요
얼굴표정, 말투, 눈빛, 태도 모든것에서 호감과 비호감인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극과극을 달려서 비호감 상대에게 원한도 많이 사고 욕도 많이 얻어먹고 그랬네요
저의 이러한 태도들은 비호감 상대들에겐 뒷담화로 씹기 좋은 소재가 됐고 그래서 더 상대가 싫어지고 그런 악순환의 반복이었던것 같아요
저랑 가장 거리가 먼 단어가 포커페이스였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흐르는 세월을 막지는 못하는 걸까요
위에 나열한 설명이 혈기왕성한 20대의 이야기였다고 하면 30대가 되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여러 유형의 인간들을 만나게 되면서 모난 돌이 정맞는다고 이리 두들겨맞고 저리 두들겨맞고 갈고 닦이고 하면서 사회생활에 어울리는 유형으로 점점 바뀌어간것 같아요
회사는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싫어도 싫은 티 내는걸 좀 줄이게 되고, 미우나고우나 업무상 협력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너무 싫은데 싫어서 오히려 칭찬을 한다거나 이런 경우도 있더라구요 제가 살려고 하는 일종의 마인드컨트롤이죠
나는 이 친구를 싫어하지 않는다.. 이 친구도 알고보면 누군가의 지인이고 사랑받는 존재일것이다..등등
제가 글로벌 기업에서 일을 하다 보니 유독 외국인 직원들이 많았었는데 특히 중국, 인도직원과 트러블이 많았어요 트러블이라기보다는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들이 한국인은 극히 싫어하는 행동들이었거든요
생각같아선 말도 안섞고 싶은데 회사생활은 또 그런게 아니잖아요 업무적으로도 이래저래 얽히고 섥히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렇게 파란만장한 삼십대가 지나고 사십대가 되니 이제는 거의 뭐 세상을 달관할 지경에 이르렀네요
싫어하는 사람들과도 말 잘하구요
겉으로 봤을땐 딱히 문제 없이 잘 소통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영혼은 들어있지 않아요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고 약점이 될 정보도 노출하지 않습니다
딱 신변잡기적인 대화만 나누면서 그러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분노와 짜증으로 큰 에너지를 쓰는 일 없이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나눔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무난무난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다보니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저또한 부족한것 투성이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면 거리를 두면 될 뿐 지나친 비난도 경멸도 할 필요는 없더라구요
특히 같은 생활권에 있는 사람이면 제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더 그런것 같아요
사람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작성자 켈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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