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밤~새벽 모습. 저 모습을 자주 보는 일이 얼마나 괴로운지...다들 콜콜(쿨쿨보다 더 깊게 자는 소리) 자는데 어이하여 나는 깨어있는고.
어렸을 때부터 잠은 나와 가깝지 않았다. 자더라도 자주 깨어 아침에 일어나면 푸석푸석한 얼굴로 아침밥을 꾸역꾸역 먹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게 머리만 대면 자는 사람. 그런 사람은 깊게 자서 피곤이 싹 풀린다고 한다. 제반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
잠이 안오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별의별 생각을 다하다가 기어이는 일어나서 책을 보거나 멍청하게 앉아있기 일쑤다.
나이 들면서 잠은 더 나와 멀어졌다. 늙으면 잠이 없어진다는 말이 진리처럼 느껴지곤 한다. 아직 늙었다는 생각을 하고 싶진 않은데. 나이는 속일 수 없겠지. 한창 이팔청춘일 때는 지금보다는 나았었지.
공황장애 때문에 수면제를 처방 받은 적이 있었지만 나는 끝내 그 약을 먹지 못했다. 수면제 먹었다가 아침에 영영 못일어나는(?) 참사가 발생할까봐 어리석은 생각으로 수면제를 못먹는다. 차라리 불면증과 절친이 되는 것이.....공황장애는 꼭 밤에 자다가 발작이 일어나기 때문에 한때는 잠을 자는 일이 두렵기까지 했었다. 언제 또 가슴이 막 두근거릴지, 심장이 발랑발랑 맥박 수가 120 넘게 오르기 시작하면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밤이 싫어진다. 자야 하는데...아니 잠들기가 무서워...서로 대립을 하면서 밤은 소리없이 지나간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아예 늦게 잠들면 어떨까? 12시 한참 넘어서까지 버티다가 자는 일은 조금은 공황장애 발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나의 불면증을 더욱 부추기는 부작용도 생겼다.
못자고...안자고...이 극명한 차이 사이에서 나는 요즘도 안자기도 하고, 못자기도 한다. 가끔 꿀잠을 자는 "복된 날"이 찾아오기도 한다. 오늘도 나는 기도 아닌 기도를 한다. 꿀잠 자게 하소서...꿀잠 자는 날이 많아지길......
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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