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때면

외로울때면 외로움과 친해 보는 건 어떤가요?

외로움은 멀리하려고 할수록 자꾸 다가와 손짓을 하니까요

아예 친구섬아 버리는거죠

해거름에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가보는 겁니다

기다리는 누군가 버스에서 내리면 좋고

내리지 않으면 또 어때요

기다리는 사람은 늘 제때 오지 않잖아요

두어대 버스 지나가면 비로소 어스름이 찾아오겠지요

난 그림자 발목에 감겨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때 외로움이 같이 동무해주면 좋잖아요

외로움과 당당히 마주해보는 겁니다

외로움과 친해진다면 더이상 외롭지 않을겁니다

마음 먹기 나름이니까요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