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새싹 밟기 ㅡ공공로

시골 외할머니 밭에

촘촘히 돋아나

숨을 고르는

보리밥

 

꾹 꾹

밟아 줘야

새롭게 태어난다고

 

꾹 꾹

밟아줘야

튼튼한 새싹 돋아난다고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

엄마 손 꼭 붙잡고

 

외할머니와 함께 걸었던

그 길 따라

꾹 밟는다.

 

보리 새싹 밟기 ㅡ공공로

 

추운 겨울 속 보리밭이 얼어서 부풀어 

오르거나 따뜻하여 웃자라는 것을 막

음으로써 보리의 생장력을 강화하는

것처럼 고통을 견디어 내고 더 단단해 

지는 것이 우리네의 삶과도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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