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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한기처럼 스며들고
배 속에 붕어 새끼 두어 마리 요동을 칠 때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을 지나가는데
먼저 와 기다리던 선재가
내가 멘 책가방 지퍼가 열렸다며 닫아 주었다.
아무도 없는 집 썰렁한 내 방까지
붕어빵 냄새가 따라왔다.
학교에서 받은 우유 꺼내려 가방을 여는데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종이봉투에
붕어가 다섯 마리
내 열여섯 세상에
가장 따뜻했던 저녁.
ㅡ 복효근
찬 바람이 불면 골목 어딘가엔
붕어빵 가계가 문을 열겠죠.
고소하게 구워지는 따끈한 냄새와
오늘의 마음이
오늘의 사랑이
오늘의 행복이
함께 구워지고 있네요.
세상 외로운 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 준 선재가 되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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