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너는 아니 ㅡ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지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자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너는 아니 ㅡ이해인

 

아마도 이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고 

아름답게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작나무는 껍질에 상처가 있어 

아름다운 것처럼,

 

어쩌면 아름다움이란 상처를 통해

탄생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보이지 않는 

아픔을 지난 후에야 비로소 나에게 

다가오는 것임을...

 

눈물  한 방울의 아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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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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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라미7
    아마도 상처받지 않고 사랑하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겠죠. 하지만 거기에서 용기를 받는 것도 중요한 마음가짐 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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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숙
      작성자
      상처를 통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보게 되네요.
      아픈 만큼 더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