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인의 독백

🌱 어느 노인의 독백

젊었을 때는 돈이 없어서 못 쓰고

결혼해서는 집 산다고 재형저축

째째하게 살았다.

중년이 되어서는

애들 대학 보낸다 허리띠 졸라매고

늙어서 돌아보니

나는 간데 없고 노인 하나 앉아 있다.

이는 흔들리고 임플란트 겁난다

한두개라면 몰라도...

무릎속엔 쥐새끼 한마리가 산다.

움직이면 찍찍 소리내며 지랄이다.

잉크 번진 신문활자 읽을 수가 없어

안경끼고 안경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걸으면 숨차고 달리면 다리아프고

앉으면 허리아프고 누우면 여기가 관인가?

좋은 직장 나가는 며느리 얻었노라

자랑 했더니 애 봐주느라 골병이고

자식한테 어쩌다 용돈 한번 타고 나면

손자 신발 사주고 빈털털이 금방이네.

효도관광 하래서 마지못해 나갔더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외로운 집에서

이쁜 손주 안올때는 눈빠지게 보고싶고

오랜만에 와서는 이방 저방 뛰어 다녀

축구공에 맞은듯 정신줄이 혼미하다.

마음만 청춘이면 미친거지 정상인가

마음도 노인 몸까지 노인

견디다 버티다 더 이상 막히면

출소가 없는 요양원이라네~

비싸게 돈주고 감옥에 간다.

석방도 안해주고 탈옥도 할수 없는곳

무기징역 모범수 되면 감형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죄 지으며 살았으니

별 수가 없구나.

공소시효 있으면 안가도 될까?

아하~

그것이 인생인가 보다!

  • 좋은글 중에서 -

어느 노인의 독백

 

이제는 

이러한 말씀들이 

남의 일들 같지 않아 보입니다.

 

아래로 아래로 

읽어 내려갈수록

맘이 뭉클해 지네요 ~

 

점심에

효도하러 가야겠어요 

 

엄마 만나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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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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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야
    마음이 아프네요
    나이드신 어른들보면 나의미래가
    보이는것같아요
    즐길수있을때 즐기고 잼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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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luck
      작성자
      요즘요 .. 저도 나이를 먹어 가는거겠죠
      자꾸 저런 글을 볼때마다 ,
      엄마가 먼저 보이고, 다음은 제자신이 보이더라고요 
      더 많은 효도 해야겠어요 
      즐겁게 하는것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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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움
    글을 읽으니 삶의 무게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  한 줄 한 줄 내려갈수록 마음이 먹먹해지고,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지금 이 순간이라도 곁에 계시는 부모님께 더 자주 찾아뵙고,  따뜻한 사랑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효도하러 가신다는 결심, 참 아름답습니다.  오늘이 부모님께도, good luck님께도 따뜻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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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luck
      작성자
      한줄한줄 읽으면서 
      내려가는데 맘이 너무 뭉클한거 같아요 
      엄마의 마음이 지금 이렇까? 
      하는생각도 들어서 외롭게 하지 말아야 겠다 하고..
      엄마 한테 전화해서 점심  같이 먹자고 했죠
      계실때 효도하는것이 최고죠 
      오늘 아버지 영양제 가져다 드리고,엄마랑 맛난 점심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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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숙
    부모님들의 삶의 모습들을 지켜 보고 자라면서 나는 저렇게 늙어가지 말아야지 했던 것들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모습들이네요.
    조금씩 이라도 나를  지켜주고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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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luck
      작성자
      이글을 보는 순간 계속 울컥 거리면서
      많이 살아온 인생은 아니지만, 
      저의 인생도, 우리 부모님의 인생도 
      다시한번 생각 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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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수
    오늘까지. 살다보니
    그예기가 내 예기네
    무엇에 홀렸는지
    정신없이 살다보니
    이팔청춘 간곳없고
    즐긴적도 없었다네
    육이오의 참상아래
    모진생명 살았으나
    고생해도 고생인줄
    모르면서 살았는데
    오늘날에 이르러서
    행복단어 외면하니
    눈물의 그 세월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가네
    이제 얼마 남지않는
    마지막 불꽃이여
    내청춘을 내마음껏
    살게 해주오
    
    1951,12,23일생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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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luck
      작성자
      저희 부모님도 거의 같은 연배이신데요 
      정신없이 살아 오셨죠 
      거의 앞만보면서..
      전 부모님과 차로 5분 거리에 있어서
      그래도 매일 뵙고 있거든요
      어제 이글을 보면서 
      다시 한번, 잘해 드리자 하는 
      다짐도하게 되었네요 ~
      열심히 해볼게요 
      24년도 이제 2일 남았나요 
      마무리 잘하시고, 
      25년에는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행복한 날만 가득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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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걸음
    아침부터 읽고 찡했네요
    부모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자식이 되려고
    노력해야 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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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luck
      작성자
      저도 찡한마음이 좀 오래 가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엄마하고 점심도 먹고,
      수다 떨다가 왔는데,
      맛있는것 먹고, 가서 말동무도 해주는것이
      젤 큰 효도가 아닌가 생각 했어요 
      24년 마무리 잘하시고요
      25년은 희망찬 새해 맞이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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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
    그게 인생이려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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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달달
    앗 이건 너무 슬픈데요
    주변을 돌아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