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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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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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사온 물건을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반가운 친구의 전화를 받았어요.

 

퇴근길에 한강 다리를 건너는데

 

문득 제 생각이 났대요.

 

매일 지나다니는 길인데 오늘 날씨가 추워서인지 콧물을 찔찔 흘리고 손발이 꽁꽁 얼었으면서도 좋다고 깔깔대며 걸었던 그 때가 생각이 났다네요.

 

참 고맙고, 근사한 일입니다.

 

나를 기억해주고 나와의 시간을 추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요.

 

날씨는 추워도 마음만큼은 따뜻한 날이네요.

 

오늘, 그리운 이에게 연락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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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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