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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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사온 물건을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반가운 친구의 전화를 받았어요.

 

퇴근길에 한강 다리를 건너는데

 

문득 제 생각이 났대요.

 

매일 지나다니는 길인데 오늘 날씨가 추워서인지 콧물을 찔찔 흘리고 손발이 꽁꽁 얼었으면서도 좋다고 깔깔대며 걸었던 그 때가 생각이 났다네요.

 

참 고맙고, 근사한 일입니다.

 

나를 기억해주고 나와의 시간을 추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요.

 

날씨는 추워도 마음만큼은 따뜻한 날이네요.

 

오늘, 그리운 이에게 연락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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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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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우블리에님, 수정하려고 보니 수정이 되질 않더라구요. 재업로드하는 바람에 댓글이 지워졌어요ㅠㅠ 죄송하고 오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웹으로 글을 올리면 왜인지 가끔 그런 오류가 생기더라구요. 우블리에님 덕분에 오류난걸 알았어요.
    이 댓글 우블리에님께서 보시면 좋겠네요. 편안한 밤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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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luck
    제목보고 와~ 달떴다고 전화 주시는 분도 계시구나 ㅋㅋㅋㅋㅋㅋㅋ
    모죠모죠  시로 낚였네요 ㅋ
    김용택님의 시군요 
    그루잠님이 생각나서 누군가 안부전화를 했다고 하니,
    역시 연말인가 보네요 
    자꾸 생각나는 사람..... 
    기다리지 말고 선뜻 연락하는것도 좋죠 
    오류요? 어제 오류 였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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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ㅎㅎㅎ 너무 예쁜 시지요?
      어제 웹으로 글을 올렸는데 배경도 하얗고 글자도 하얗고ㅋㅋㅋㅋ 그래서 캐시워크 앱으로 들어가서 보면 아무 것도 안보이더라구요. 
      굿럭님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시면 오늘 연락 한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