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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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난, 가끔 답답하고 지칠 때 옥상에 올라간다.

 

사람도 없고,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근데 오늘은 좀 달랐다.

 

그 날도 어김없이 옥상에 올라갔다.

 

내 친구와 싸우다가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친구가 사과 한 마디 안하고 무시했다.

 

그 덕분에 한동안 오른손을 못쓰게 되었다.

 

다친건 둘째치고, 사과도 안하고 무시한게 너무 어의없었다.

 

걔는 내가 중심을 못잡고 일부러 넘어진거라고 소문내기 시작했다.

 

난 한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제 더 이상 살고싶지 않았다.

 

그래도 난, 옥상에 올라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내려오면 다시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낸다.

 

오늘도 용기를 내려고 했는데, 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저기, 너 누구야,?

 

그 애가 뒤를 돌아보자마자 난 바로 누군지 알아볼 수 있었다.

 

우리 학교 공식 왕따, 안타깝게 선배들한테 찍혔다고 한다.

 

솔직히 유치하게 일진놀이라니, 한심하다.

 

근데, 막상 남일 같지는 않았다.

 

그 애를 괴롭히는 일진들을 막는건 내 일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솔직히 귀찮다.

 

근데 난 그 애가 세상에 작은 빛이 있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세상이 아름답지가 않지만, 그냥 그 애를 살리고 싶었다.

 

학교 옥상에서 만난건 이번이 처음이였다.

 

얼굴을보니 또 일진무리에게 조롱당하다가 겨우 빠져나온 것 같았다.

 

너가 왜 여기에 올라와..?

 

뭐, 난 올라오면 안돼냐?

 

...

그런건 아닌데,,

 

난 그 애 옆으로 갔다.

 

위험하게 왜 난간에 앉아있냐?

 

... 뛰어내릴 생각은 없ㅇ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

 

..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널 발견했으면,

지금쯤 구급차오고 난리 났을걸?

 

...

넌 왜 왔어?

 

나?

나야 뭐, 그냥 답답하니까-

 

내가 무심코 한 말이 그 애한테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조금이나마 영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너 이름이 뭐였지?

까먹었다ㅎ

 

아, 나 서지한.(가명)

너는..?

 

아, 서지한~

난 유지안(가명)이야

 

아, 지안이였구나..

 

근데 너 여기 올라온 거 처음이야?

 

아, 응..ㅎ

 

다행히다.

 

난 이번이 처음이길 바랬고, 마지막이면 좋겠다.

 

다행이네-

 

뭐가..?

 

옥상올라온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래서, 다행이라고

 

아, 그럼 넌?

처음이야?

 

나?

난 여러번 왔지-

답답할 때마다 자주 와ㅎ

 

...

괜찮아?

 

뭐가?

 

넌 괴롭힘 당하는 것도,

왕따당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잖아.

그런데도 힘든 일이 있는거면,

뭔가 사정이 팄는거 아니야.?

 

ㅎ맞지~

근데 세상이 어떻게 아름답기만 하냐?

가끔은 힘들기도 하는거지-

그나저나, 나랑 아지트 갈래?

 

아지트?

 

응, 내가 여기 올 때마다 추우니까

괜찮을 곳에 만들어뒀어.

같이 가자ㅎ

 

사실, 그 아지트는 가끔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 그런 날에는 아지트에 웅크리고 누워 잠을 잤다.

 

이쯤되면 내 팔에 관해서 얘기할만도 한데 서지한은 물어보지 않았다.

 

근데, 난 안 물어보는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야, 너 파란 장미 꽃말이 뭔지 알아?

 

응, ' 불가능 ' 아니야?

 

맞아,

근데, 인생은 불가능은 없다?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더 이루어진데

 

...

노력할 힘이 없으면,?

 

그 때는 지금처럼,

누군가와 함께하면 된데

 

그치만..

난 함께할 사람이 없는데,,?

 

여기 있잖아.

나.

 

응,?

 

야, 있잖아-

내가 4살때였나?

그 때 깨달은게 있거든?

그게 뭐냐면,,

" 아무나 믿어서는 안된다. 설상 그게 가족이더라도 "

 

..진짜로?

그 어린나이에?

어째서?

 

아-

그 때, 아빠라는 사람이

맨날 술 먹고 들어와서는-ㅎ

말 안해도, 대출 알겠지?

 

...응, 미안..

 

ㅎ 뭘 미안하기 까지..

근데 나, 어제 집에서 뭐했는지 알아?

 

뭐했는데,?

 

아빠한테 맞았어.

내가 다쳐서 깁스하니까,

돈 나간다고.

그래서 오늘은 짐에 안들어가려고-

 

...괜찮아.?

너희 어머니는 괜찮으셔?

 

아, 엄마라는 사람은 맨날 도박만 하다가

재산 다 탕진하고,

연 끊고 도망갔어.

근데 웃긴건,

가끔 생활비 보태달라고 전화가 와ㅎ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봐..ㅎ

 

...

많이 힘들겠네..

아, 나도 오눌 집 들어가지 말까,?

 

왜? 너도 집안이 좀 그래.?

 

아니,ㅎ

그냥- 집에 들어가봤자

또 다쳤다고 잔소리나 하고,

지겨워-

 

... 부럽네.

 

솔직히 난 내게 그런 관심이라도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사람이 내겐 없으니까.

 

있을 때 잘해야 된다고 말한다.

 

근데 난,,ㅎ

 

야, 나 죽으면,

장례식 와줄거야.?

 

당연히 가야지,

같은 반 인데,

 

그래?

그럼 다행이네,

 

뭐가?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올 사람이 없거든,ㅎ

 

...근데,

갑자기 장례식 얘기는 왜 한거야.?

 

아, 그냥-ㅎ

 

사실 지금 난 당장이라도 죽고싶었다.

 

그치만 자꾸 욕심이났다.

 

나에게도 멀쩡한 부모가 있다면,

나 따뜻한 집밥을 먹을 수 있다면,

그랬다면 내 삶이 조금 달라질까.?

 

있잖아, 인생은 단 한번뿐인 기회래.

언제 기회가 생길지 모르는 우리에게는

지금 당장을 충실하게 사는 것,

그 이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그래,,?

 

근데, 난 그렇게 생각 안하거든.ㅎ

그냥, 어차피 같은 엔딩이면

이 고통을 빨리 끝내는게 나을 것 같아

넌 어떻게 생각해,?

 

... 난 잘 모르겠어.

물론 같은 엔딩이더라도,

그 엔딩이 오기 전까지는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게 낫지 않을까.?

 

그러면, 너 그마음 잃지 말고 살아.

갑자기 포기하지 말고,

여기서 또 마주칠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를 본 모든 힘든 이가

조금만, 아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이라는 선택보다는 행복이라는 선택이 더 낫습니다.

그치만, 그 선택이 강제성 없이 오직 자신의 의지로 결정된다면,

그 누구도 뭐라할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을 믿고 살아나가세요.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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