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잔디밭을 ㅡ이해인

엄마 

오늘은

맨발로 잔디밭을 걸으니 

꽃밭의 나비들도

저를 눈여겨보구요

엄마가 낳아주고 길러주신

하얀 두 발이

초록의 잔디 위에서 

처음  본 듯

아름답게 보였어요 

인생여정

사계절의  먼  길을 걸어오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잔잔한 미소로

저의 두 발을 향해

인사도 하고 싶네요

 

맨발로 잔디밭을 ㅡ이해인

 

 잔디밭을 사포시 밟아 걸으니

맨발에 닿는 잔디가 간질간질 

신 벗어 내려 놓고 본 내 발엔

단단히 깡치가 앉아있네요.

잔디에게 답할 수 없어 후다닥

벗어나 돌아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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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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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el 🎶 ok
    잔디를 걸으며
    엄마에게 속삭이는 그 한마디.
    낳아주고 길러준 그 
    발로 살포시 밟아보는 잔디.
    가슴 따뜻해지는 예쁜 시.
    감사해요^^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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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숙
      작성자
      잔디밭을 밟으면서 엄마의 사랑을 생각하는 이의 따뜻한 마음까지 전해집니다. 나의 발을 다시 보게 되네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