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맨발로 잔디밭을 걸으니
꽃밭의 나비들도
저를 눈여겨보구요
엄마가 낳아주고 길러주신
하얀 두 발이
초록의 잔디 위에서
처음 본 듯
아름답게 보였어요
인생여정
사계절의 먼 길을 걸어오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잔잔한 미소로
저의 두 발을 향해
인사도 하고 싶네요
잔디밭을 사포시 밟아 걸으니
맨발에 닿는 잔디가 간질간질
신 벗어 내려 놓고 본 내 발엔
단단히 깡치가 앉아있네요.
잔디에게 답할 수 없어 후다닥
벗어나 돌아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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