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가 너무나 예쁘네요(단풍나무 한 그루 / 안도현)

단풍나무 한 그루 / 안도현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가 너무나 예쁘네요(단풍나무 한 그루 /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