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하십시오... 이해인

 

 

우울한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맑은 물이
소리 내며 튕겨 울리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밝아진답니다

 


애인이 그리운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물속에 흔들리는 

그의 얼굴이 

자꾸만 웃을 거예요


기도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몇 차례 빨래를 헹구어내는 

기다리의 순간을 사랑하다 보면 

저절로 기도가 된답니다


누구를 용서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비누가 부서지며 

풍기는 향기를 맡으며 

마음은 문득 넓어지고 

그래서 행복할 거예요

 

 

빨래를 하십시오... 이해인

 

빨래를 하십시오... 이해인

 

지금은 없지만,

어릴적 집에 

빨래 방망이 한 개씩은 

다있었죠

 

이젠 

손빨래는 별로 없어서 

 

스트레스풀리지는 않을것 같은데 

 

잠시 아주 어릴적 

생각이 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