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들은 늘 긴장 상태다.
걱정하는 것이 당연한 규범처럼 되었다.
이전 시대라면 우리는 이런 불안들을 질병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시대는 다르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신체적 집착에 이미 길들어 있다.
몸에 대한 집착은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거의 평생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신분석가 수지 오바크.
계단 위에 놓여있는 화단의 수를 혹시 무의식적으로 세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의 아버지께서는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
지나가다가 혹은 올라가다가 걷게 되는 계단 수를 세어 본다던가
그 옆에 놓여있는 화단의 숫자를 세어보실 때가 많으세요.
워낙 수에 능하신 분이니 그냥 성향상, 혹은 성격상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 넘어갔었는데...
어느 날 심리 강의를 듣다가 이런 경우가 강박증에 속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을 때
아버지의 숫자 세시던 모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냥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던 그 일이
강박증이라는 명칭으로 연결 지어 보니
이래서 그때 이러실 수 있겠구나 라는 연결연결의 어떠한 모습들이
이미지처럼 형성화 되어 뇌리를 스치었네요.
<몸에 갇힌 사람들>은 이러한 심리적 증상들을
정신분석가인 수지 오바크가 그간의 내담자들을 상담하며
모아온 이야기들을 담은 책입니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꽤나 극단적인 것도 같은데...
스토리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어서 글을 읽는데는 무리가 없었던 것 같아요.
요즘처럼 덥고 습기로 허덕거리는 나날들 속
영화 보듯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옆에 놓고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