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곧 나의 인식의 반영이다! -쇼펜하우어-
엄마오리가 아기오리를 데리고 작은 하천에서 좀더 큰 하천으로 이사가던날, 오리들이 겁을 먹을까봐 뒤로 물러나 멀찍이서 지켜보던 중 한 아저씨가 성큼성큼 오리쪽을 향해 돌다리를 건너오셨다. 같이 바라보던 아저씨가 건너오던 아저씨를 향해 오리 놀라니 조금 있다가 건너오라고 소리쳤는데도 아저씨는 막무가내였다.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는 그 아저씨를 보고 엄마오리는 아기오리들을 어찌해야할지 몰라 순간 방향을 잃고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았다. 보다못한 나도 “아저씨 쫌!” 하고 한마디 하자 그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되려 소리쳤다.
“지들 알아서 하겠지 사람 우선이지 다 큰걸 뭘 난리야?!”
막상 돌다리를 다 지나오자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는 걸 보니 딱히 급한 일이 있어보이지도 않았는데 오직 자신밖에 모르는 그 아저씨의 짜증스러운 말과 행동에 너무 화가 났었다. 다행히 오리들은 무사히 이사를 마쳤다. 그리고 오리들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돌아온 내게 함께 구경하던 아저씨께서 애들 다 잘 갔냐고 따뜻하게 물어보셨다. 동년배의 두 아저씨가 그렇게 달랐다.
이렇듯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건을 접할때 사람은 각자 다른 생각과 시선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아름답게 보이기도, 귀찮고 짜증나 보이기도 한다. 세계는 곧 나의 의식의 반영이라는 쇼펜하우어의 명언처럼 세상은 보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귀찮고 성가시게도, 살만하고 아름답게도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점점 날이 더워지고 모기나 날파리 같은 벌레들이 다시 나타나면서 불쾌지수가 늘어나고 짜증이 늘고 점점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는 요즘, 얼마전 경험한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쇼펜하우어의 이 명언은 변하는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고 내게 귀띔해주는 것 같다. 날씨탓하지 말자. 따뜻해지니까 대신 아기 오리들이 많아지지 않았는가? 더운 날씨에 그 많은 아기 오리들을 홀로 열심히 돌보는 엄마 오리처럼 나도 덥다고 헤이해지지 말고 하던대로 아니, 옷차림이 가벼워진 만큼 더 열심히 달리자.
작성자 때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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