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인생을 잘 살려고 노력하라
-쇼펜하우어-
다소 냉소적이고 염세적이라는 평이 있지만,
늘 인간의 진정한 삶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를 했고,
다른 사상가들에 비해 글들은 담백하고 명료하다..
그의 사상은 퇴사후 나의 삶을 전환시켜주고,
나의 인생이 헛되지 않게 길을 열어주었다..
나에게 "성공"은 살아남는냐가 걸린 생존의 문제였다.
남자동기들은 군대2년을 인정 받다보니 늘 승진이 빨랐고,
결혼과 출산은 암묵적인 퇴사의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러다 보니 다른사람들보다
더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성공을 해서 버티려고 많은 노력을 거듭했다..
집에서 회사까지 30분거리가 출퇴근시간이면 교통지옥으로 변해
1시간 반씩 걸렸다..
지각은 용납도 안됐지만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제일 고역이였다
우선 5시50분에 집에서 나와 회사근처에서 간단하게 운동을 하고
8시면 업무를 시작했다..
모두 9시에 업무시작이였지만 그들보다 좀더 부지런히 움직였다.
6시퇴근이였지만 일주일에 이틀정도는 밤을 새기도 하고,
중국과 일본은 당일치기로,
유럽은 2박3일이나 4일로 출장을 다녔다..
나에게 쉼은 사치였고
성공을 위해서라면 잠을 자는 시간도 아까웠다..
미친듯이 폭주하는 나의 회사생활은
매시즌 새로운 기획을 쏟아냈고,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고,
남들보다 월등한 실적을 내기 위해 쉴새없이 나를 몰아 부쳤다..
나는 누구보다 자신감에 충만해 있었고,
주변의 칭찬이 인생의 성공이라 착각을 하면서 생활을 했다..
그렇게 승승장구 하던 나의 회사생활은
한계치에 이르렀을때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회사의 정책이 더 많은 물량과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바뀌면서
조직의 축소와 인원감축으로 결정된것이다..
하나둘 다른곳으로 직원들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기획보다는 안전한 기획을 하게 되면서 나의 존재의 의미를 잃게 된것이다.
미련없이 퇴사를 했지만
매일밤
나의 노력이 부족했었나?
나의 능력이 모자라 이런 사태를 만들게 되었나?...
스스로를 괴롭히고, 먹지도 잠을 자지고 못하면서 자괴감이 나를 침몰시키고 있었다...
그러던중 아들의 권유에 의해 쇼펜하우어를 접하게 됐다
처음엔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경제학을 전공한 내겐 너무 어려운 내용이였다..
다행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참여연대에서 수업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듣게 됐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강의를 들었고,
어려운 용어는 패스를 하면서 조금씩 문제가 뭔였는지 깨닫게 된것이다..
책에서 쇼펜하우어는 이런 제시를 해준다..
1.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해라
- 주변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울때 더 좋은 것들을 만날수 있다
2.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예술적 취미를 갖으면서 예술적 감각을 가져라
3.인생의 무게중심을 밖에서 안으로 옮겨라
-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여 자기를 더 깊이 알아가야 한다..
나의 일상은 단조롭다
매일 운동을 하고,
햇볕을 받으면서 행복을 얻고,
자연과 동물에게서 위안을 받는다...
또한
적게 갖고
적게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
이런 나의 사소하고 작은 노력이 예전의 치열했던 나와는 전혀 다르고,
생산적이지 않고, 누군가의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얼굴은 밝아졌고,
그 어느때보다 자유롭다..
이제는 나는 늘 나에게 반문한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나는 제대로 노력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