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시들이네요 묘하게 외롭기도 하구요~
날씨가 이제 정말 제법 선선해졌는데요
가을의 느낌을 물씬 느끼며 읽기 좋은
가을 시를 추천해보려고 해요!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보면
툭,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서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에 우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어디쯤 오고 있을까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사람 하나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 나는 그리움으로
사태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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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마음이 풍족해지는 가을 보내세요~!
추석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