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명언] 보고싶은 친구를 떠올리며..

등 뒤로 불어오는 바람,

눈 앞에 빛나는 태양,

옆에서 함께 가는 

친구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리.

 

에런 더글러스 트림블

 

 

얼마전 20여년동안이나 연락이 끊겼던

고등학교 단짝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카카오톡으로 온

내용은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는 단 한줄.

그 한줄의 인사로 나는 대혼란에 빠졌다.

너무도 오랫만이였고

연락이 두절 되기전의 우리의 사이가 매우 복잡한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친구와 나는 고등학교 절친으로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함께 장거리 여행도 가고, 서로의 가족들과도 가까이 지내는 찐 절친이였다.

그러다가 친구의 결혼과 육아.

그 이후의 친구 남편의 사업실패로 경제난을 겪으면서 우리의 사이는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친구의 어려움을 나몰라라 할수 없기에

몇차례 반복하여 돈을 빌려주게 되었다.

하지만 약속 날짜에도 갚을 능력이 되지 않았던 친구는 그렇게 연락이 두절 되었고

우리의 관계는 소홀해지기 시작하며 이렇게 긴 이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 세월이 흐르는 순간 순간.

친구와 함께 다녀온 여행지를 지나갈때나,

앨범속 친구 사진을 꺼내 볼때나,

문득 문득 떠오르는 친구와의 추억이 몰려올때도 나는 그냥 이렇게 멀어진 상태로

다시 만날 날이 올지 전혀 예측할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내게 온

뜻밖의 연락에 깜짝 놀랠수밖에 없었다.

 

친구에게 

내가 알던 그친구가 맞는지 여러번 확인을 한 후

반가움을 전했지만

너무 오랫만이라서 서로의 거리감은 멀게만 느껴지고.. 어색함은 역력했다.

친구는 과거 자신이 너무 힘들었기에 지금에서야 연락을 했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빌려간 돈을 바로 송금해 주었다.

갑자기 온 연락. 그리고 받은 돈.

혼란의 연속이였다.

고맙다는 서로의 인사와 함께 

그 카톡방의 대화는 더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이 시점에,

카카오톡 업데이트로 인해 자동으로 뜨는

친구의 최근 프로필 근황으로,

친구의 지금 모습도 보게 되었다.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친구 옛 모습을 보니,

아.. 추억이란 이런거구나.

뭉클해지고 잘 지내고 있는 모습에 

안도감과 감사함. 그리고 그리움도 함께 다가왔다.

살아가면서 부딪힌 현실에서

멀어질수 밖에 없었던 과거의 사연들은

묻어두고 지금 다시 친구와 만날수 있을까.

따뜻한 차 한잔 하면서

허망했던 지난  세월을  채워 나갈수 있을까..

아니..

그냥 아무말도 하지말고...

여러말로 꾸미지 말고 편안하게

마주앉아 얼굴볼수 있을까...

아쉬움과 그리움이 이 가을

나의 숙제가 되어 버렸다.

 

길고 길었던

2025년의 뜨겁던 여름이 가고

하늘 하늘거리는 가을 코스모스가 

길가에서 흐드러지는 지금.

내가 먼저 용기를 내서

친구에게 연락 해보고 싶다.

 

친구야.

과거의 우리는 너무 어렸잖아.

그리고 그때 우리는 

우리 삶에서 그게 최선의 방법이였으니까

어쩔수 없었잖아.

힘들었던 지난 세월은 묻어두고

빛바랜 앨범속 사진에서처럼..

우리 둘이 꼬옥 껴안고

찍었던 그때의 우리로 조금씩 돌아가보는건 어떨까...

지금의 우리가 서로에게 너무 미안해하지말고,  반갑게 웃어주고...

그 순수했던 고교시절 친구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친구야

보고싶다. 진심.

 

첫줄에 소개한 명언처럼

등 뒤로 불어오는 바람

눈 앞에 빛나는 태양

옆에서 함께 가는  친구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리...

 

이렇게

친구 명언 하나 읽으며

그리운 친구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을 꺼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