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댕
힘든 시간에 위로가 되어주는 소중한 존재는 바로 친구죠.
나이가 들수록 삶은 많은 이별을 가져다준다. 가장 큰 슬픔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이다. 그 공허함 속에서 나는 한동안 세상과 거리를 두며 홀로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곁에 남아 준 건 오래된 친구였다.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앉아 함께 눈물을 흘려주고, 때로는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살아갈 힘을 주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결코 사라지지 않지만, 진심 어린 친구의 존재는 그 고통을 조금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은 하나의 영혼이 두 개의 몸에 깃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의 상처를 감싸 안아 준 친구 덕분에, 나는 여전히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진정한 친구는 눈물의 깊이를 함께 헤아려 줄 수 있는 사람임을,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