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는 서로 같은곳을 바라보는것 와닿네요
인디언 속담에 '친구란 나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의 우리는 SNS 등을 통해 너무 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금방 잊기도 하지요.
어느 때보다 인연을 맺기도, 끊기도 쉬운 요즘 같은 세상에
'친구란 나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와 같은 말은
어쩌면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자주 친구라는 단어의 무게를 잊고 살아가지만
친구라는 존재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족만큼이나, 때로는 가족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에게는 하지 못하는 말도
친구에게는 마음 편히 털어놓을 때도 있으니까요.
살다 보면 좋은 친구 한 사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는 내가 선택한 가족이다 - 애드나 뷰캐넌
세상에는 친구의 소중함을 표현한 많은 문장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디즈니X픽사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통해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친구의 의미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토이스토리>는 1995년에 개봉한 1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편이 개봉된 디즈니X픽사 장면 애니메이션입니다(내년에 5편이 나와요!!).
시리즈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모든 시리즈에는 우정과 믿음, 헌신, 그리고 성장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지요.
특히 주인공인 우디와 버즈는 친구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예시인 것 같습니다.
친구란 내가 가진 가장 위대한 보물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
<토이스토리>는 장난감들이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말하고 움직이는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귀여운 발상에서 시작된 장난감들의 우정과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입니다.
소년 앤디가 가장 좋아하는 카우보이 인형이자, 장난감들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우디가
앤디가 생일 선물로 받은 우주 영웅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를 만나면서 <토이스토리> 1편이 시작됩니다.
우디는 단순한 구형 장난감이지만 버즈는 버튼을 누르면 멋진 소리가 나고
멋진 비행능력(정확히는 멋지게 떨어지는 능력) 까지 가진 최신형 장난감이지요.
리더의 자리까지 위협받는다고 생각한 우디와 자신이 정말 우주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버즈는
사사건건 갈등을 이어가다가 어느 날 장난감을 학대하는 이웃집 소년 시드의 집에 갇히게 되고
힘을 합쳐 탈출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게 됩니다.
한때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상대방을 보며 질투와 경쟁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우정이 싹트는 것을 보며
친구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곁에 있어주는 존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친구란 내가 가진 상처를 이해해 주고도 여전히 곁에 머무는 사람이다. – 칼 융
<토이스토리>에는 "You’ve got a friend in me (넌 나라는 친구가 있잖아)" 라는 유쾌한 주제곡이 있습니다.
You’ve got a friend in me. You got troubles and I got ’em, too.
There isn’t anything I wouldn’t do for you.
We stick together, we can see it through ’cause you’ve got a friend in me.
넌 나라는 친구가 있잖아.
너에게 생긴 문제는 나의 문제이기도 해.
난 널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어.
우리가 함께 힘을 모으면 끝까지 할 수 있어.
왜냐면 난 너의 친구니까.
이 노래 가사를 보면 친구의 의미가 모두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기쁠 때 함께 웃어주고, 슬플 때 곁에 있어주는
그저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는 존재 말이죠.
물론 친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 있으면 힘든 일도 조금은 가벼워지고
막막했던 일도 해쳐나갈 용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친구란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닐까요?
우정을 나누는 일은 인생을 배로 풍요롭게 한다.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Buzz Lightyear : “Woody once risked his life to save mine,
and I couldn’t call myself his friend if I wasn’t willing to do the same.”
우디는 한 때 나를 구하려고 목숨을 걸었어.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나 자신을 우디의 친구라고 말할 수 없을거야.
<토이스토리 2>에서 우디는 장난감 수집가 알에게 납치되어 전시 인형으로 팔려갈 위기에 처합니다.
버즈는 다른 장난감 친구들과 함께 우디를 구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우디를 구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말합니다.
소중한 친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를 구할 결심을 한 것이지요.
목숨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이 문장은 조금 부담스럽게 느꺼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우디와 버즈의 깊은 우정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우디는 버즈를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기에 위험에 처한 버즈를 목숨걸고 구했고
버즈 또한 그때의 소중한 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 문장을 들을 때면 내가 친구에게 도움을 줄 때의 태도와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내가 도움을 받는 순간이 되었을 때
도움을 주는 이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소중한지를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보게 됩니다.
친구란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이 주고 싶은 사람,
나를 구하기 위해 목숨조차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Buzz Lightyear : "The important thing is that we stick together."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한다는 거야.
<토이스토리 3>은 장난감들의 친구이자 주인인 앤디가 대학에 입학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훌쩍 자란 앤디는 더 이상 장난감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게 됩니다.
대학으로 떠나기 전, 앤디는 장난감들을 다락방에 보관하려고 했지만
실수로 장난감들을 쓰레기로 버릴 뻔 하고
앤디가 자신들을 버리려고 했다고 오해한 장난감들은 스스로 어린이집으로 가는 선택을 합니다.
자신들을 사랑해 줄 많은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집은 처음에는 장난감들에게는 천국으로 보였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곳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곳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어린이집 장난감들의 서열 1위인 로츠와 그의 부하들은 새로 들어온 장난감들을 괴롭히고
어린 아이들은 장난감들을 마구 던지고 부수며 함부로 대합니다.
장난감들은 결국 탈출을 결심하지만 예상치 못한 위험에 부딪혀 흩어질 위기에 놓였을 때
버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한다는 거야" 라는 말을 합니다.
이 문장은 짧지만 친구의 의미에 대한 본질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혼자라면 두렵고 외로운 순간도 친구와 함께라면 버틸 수 있고
아무리 어려운 순간도 친구와 함께라면
결국에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표현한 것이지요.
장난감 친구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가 가진 능력을 이용하여 결국 위기를 극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지요.
어려울 때 곁을 지켜주고
기쁜 순간도 슬픈 순간도 함께 나누며 필요할 때 기꺼이 손을 내미는 사람.
이것이 바로 친구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우정은 함께 웃을 때보다, 힘든 순간에 곁에 있어 줄 때 진짜가 된다. – 아리스토텔레스
Andy : “But the thing that makes Woody special is he’ll never give up on you…ever.
He’ll be there for you, no matter what.”
하지만 우디가 정말 특별한 건, 결코 너를 포기 하지 않을 거라는 거야.
우디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네 곁에 있을 거야.
어린이집을 탈출한 장난감들은 우여곡절 끝에 앤디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온 장난감들을 보며 앤디는 자신에게 장난감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떠올리고
이웃집 소녀 보니에게 장난감들을 선물하기로 결심합니다.
앤디는 보니에게 장난감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친구들인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우디를 소개할 때 앤디는 "우디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너의 곁에 있을거야" 라고 말하지요.
앤디가 성장할 때까지 우디는 늘 앤디의 곁을 지켰습니다.
앤디가 불안해 할 때나 외로울 때도 우디는 늘 묵묵히 앤디의 곁에 있었지요.
아마도 앤디는 그런 우디를 보며 친구와 우정의 의미를 배웠을 것입니다.
친구란 결국 곁에 머물러 주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앤디에게도 가끔은 힘든 일이 생기겠지요.
그럴 때면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어. 나는 항상 네 편이야' 라고 말해주는
친구 우디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생길 것 같습니다.
앤디가 보니에게 한 이 말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주는 메시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어떤 힘든 상황도 잘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친구는 별과 같다. 항상 보이진 않지만, 늘 그곳에 있다. – 크리스티나 D. 로세티
Andy : “Now you got a promise to take good care of these guys,
They mean a lot to me.”
자, 이제 이 친구들을 잘 챙겨주겠다고 약속해.
나에겐 정말 소중한 아이들이거든.
앤디는 보니에게 장난감을 선물하며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을 잘 돌봐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이 장면은 장난감 친구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간다는 내용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우디와 앤디가 쌓아온 깊은 우정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앤디는 장난감들을 다락방에 넣어두는 대신 보니에게 선물하는 선택을 하지요.
다락방에 넣어두고 가끔씩 생각날 때면 꺼내어보며
추억을 곱씹는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도 말이예요.
앤디의 이런 선택은 장난감 친구들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함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장난감들은 결국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니까요.
장난감들이 컴컴한 다락방에 갇혀 앤디가 오기만을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밝은 세상에서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친구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친구란 단순히 함께 놀고 시간을 보내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삶과 행복을 존중하고 지켜주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친구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오래도록 이어지는 우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정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