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누군가 저에게 “최근 당신에게 가장 부족한 게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시간’이라는 한 단어를 망설임 없이 외칠겁니다. 직장에선 바쁘고, 집에서는 쉴 틈이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은 늘 뭔가에 쫓기듯 갑갑하니깐 말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반복되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문득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명언들이 저를 그자리에 잠시 멈춰 세우고 환기 시켜주었습니다. 그 문장들은 언제나 시간에 쫓기며 허덕거리던 제가, 시간이라는 놈을 다시 저의 발밑에 놓고 스스로 주도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 글에는 지난 수년동안 제 삶 레일의 방향을 조금씩 바꿔준 시간 명언들 14개와 그때 마다 저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순간들을 함께 담았습니다. 대단할 것 없는 글이지만 솔직하게 써내려 가겠습니다. 적게나마 공감되는 이야기가 있어서 부디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1. “시간은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이지만, 가장 엉망으로 사용한다.” – 윌리엄 펜
주말이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침대와 휴대폰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딸내미가 "아빠~오늘도 휴대폰만 해?"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그 말이 마치 저의 뇌를 때린듯이 통증이 길게 남았고, 그때부터는 미리 주중에 아내, 아이들과 주말에 꼭 해야 할 재밌는 일을 정했습니다. 주중에 정한 일은 웬만하면 주말에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예전의 저는 언제나 시간은 나만의 것이라 착각했지만, 사실 시간은 ‘함께 나누는 것’이었던 거라는 것을 배워갑니다.
2. “시간은 사람이 소비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다.” – 테오프라스토스
얼마전부터 여가시간에 넷플릭스 한편 때리는 대신, 아이들과 함께 책 한 권을 같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요즘 아이들이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기사를 읽고 난 후 부터였을 겁니다. 애들이 어느새 제가 책에 있는 고급 어휘들을 일상에서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시간의 나눔이 아이들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라는 값진 것을 쓰는 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요. 단지 우리들 개개인의 의지가 필요 할 뿐입니다.
3.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는 찾을 수 없다.” – 벤자민 프랭클린
분명 나쁜 자세인 걸 알면서도 거북목자세로 몇년을 일하다가 결국 목디스크 증세가 왔습니다. 도수 치료, 물리치료, 자세교정등에 몇년이 걸릴지 모르고 완치도 장담할 수 없어요,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이 얼마나 큰 대가를 요구하는지 실감했습니다. 이후에는 시간을 미루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시간은 저금 할 수 없는 자산입니다. 흘러가는 만큼 사라져 갈 뿐이지요.
4. “오늘이 바로 어제 걱정했던 내일이다.” – 데일 카네기
일요일 밤이면 내일 아침에 있을 전체 회의가 무서워 잠을 설친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당일아침, 생각보다 별일 없이 지나가고, 뭐가 나오더라도 해결방법이 생각보다 쉬운 일들이 대부분이었지요. 이렇듯 우리들의 마음속 걱정은 언제나 실제 현실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지기 마련입니다. 이제 막연한 불안감에 주저 않기 보다 준비를, 쓸데없는 걱정보다는 실천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고 합니다.
5.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는, 곧 우리가 삶을 어떻게 쓰는가와 같다.” – 애니 딜러드
앞서 말씀드렸듯 퇴근 후, TV 앞에 앉아 아까운 시간을 의미없이 흘려보내던 때가 있었는데요, 어느 하루는 밤에 아내와 둘이서 식탁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 나누기 시작하니, 그날 밤은 여느날과는 조금 다른날이 되는것 같더라구요. 작은 차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시간은 그리고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 다른 예로 매일 반복되던 회사–집 사이클 속에서 돈버는 일꾼만 남고 정작 저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20분, 온전히 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조용히 책을 읽거나, 멍때리거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죠. 그런 시간들이 쌓이자 나라는 사람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6. “시간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 아인슈타인
매일 그날그날 닥치는 일을 숙제하듯이 쳐내다 보니 언제나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만 끄는 기분이었습니다. 요즘은요 전날 저녁에 내일 해야 할 일 우선순위 3가지를 정하고, 우선 한 가지씩만 해결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단순한 이런 작은 원칙 덕분에 시간이 잘 정리었고요, 정리된 만큼의 시간은 내 편이 되어 주었습니다.
7. 시계를 보지 말고, 시계가 하는 일을 하세요. 계속 가세요.” – 샘 레번슨
남은 시간을 확인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당장 닥친 지금의 순간을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납기마감이 촉박해서 퇴근이 늦어진 날에도 부족한 시간을 탓하는 대신 순간에 집중해서 하나씩 처리하니까 훨씬 빠르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시간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흐름입니다. 그 흐름 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시간의 가장 좋은 사용법입니다.
8. “핵심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것이다.” – 스티븐 R. 코비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사라져 버리는 '소모'가 아니라 우리들의 행복을 위한 '투자'라 생각하니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시간을 늘 소중히 다루고 계획을 하니 애들과의 관계가 훨씬 깊어졌습니다. 어떤 일이든 시간을 의미있게 잘 투자하면 그에 따른 수익을 얻을 거에요.
9. “모든 위대한 업적은 시간이 필요하다.” – 마야 안젤루
자기계발에 늦은 나이라는 생각에 시작을 망설였던 적이 있는데요, 결국 ‘오늘’이 가장 빠른 날이라는 생각으로 일어 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매일 조금씩 단어외우고 일드보며 쉐도잉하니 어느새 제법 회화가 가능해졌어요. 우연치 않게 일본 거래처가 생겨서 요긴하게 써먹었어요. 공부하는 사이 얻었던 작은 성취들은 모여서 제 자존감을 키웠습니다. 성과는 비록 느리지만, 분명하게 쌓여 갔습니다. 어떤일이건 절대 되지마라는 법은 없습니다. 단지 결과에 도달할 시간이 필요 할 뿐입니다
10. “시간은 창조된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 노자
40대가 되고 부터는 온몸이 찌뿌둥합니다. 운동부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안한다는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운동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겁니다. 지금은 저녁 식사 후 바로 산책 나가는 것을 습과들여서 하루 만보를 걷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없던 것도 생기는 게 시간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앞에서 우선순위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11. “시간은 모든 슬픔을 치유하는 의사이다.” — 디필루스
오랜 친구와 별거 아닌 일로 다투고 연락을 끊은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리되었고, 어느 날 제가 먼저 연락을 했죠. 우리는 여전히 친구였고, 예전처럼 웃으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시간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다시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 줍니다.
12. “시간은 우리와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다.” — 장 뤽 피카드(스타트랙)
아내와 손을 잡고 걸어가던 길에 문득 ‘이 순간도 언젠가 무척이나 그리워지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사진도, 영상도 남기지 않았지만 마음속에는 그 순간이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시간은 기록보다 기억을 더 깊게 남깁니다. 그날 이후로, 함께하는 순간을 더 의식하면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13. “시간은 아이들이 아름답게 즐기는 게임이다.” — 헤라클레이토스
아이들이 분수속에서 솟구치는 물줄기와 함께 뛰놀던 며칠 전 이른 저녁,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어른이 되며 ‘시간낭비’라고 여겨 배제하던 일들이 아이들과 함께일 때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함께 웃는 그 순간들이야말로 삶의 진짜 보상이 됩니다.그런 시간들이 쌓여 비로소 ‘우리’라는 원팀이 만들어진다는 걸 배웁니다.
14. “빠른 것 못지않게 서두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 존 우든
이케아 가구를 조립하면서 설명서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덤빈 탓에, 엉망으로 만들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나사가 많이 남더라구요 ㅋㅋ 요번에 산 제품은 조립 전에 설명서를 정독했더니 예상보다 훨씬 수월하게 됐습니다. 부품이 남지 않더군요ㅋㅋ. 제대로 준비하는 데 쓰인 시간이, 전체 과정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속도보다 정확성이고 그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여유라는 걸 배운 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것을 어떻게 의미 있게사용하는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던 저도, 역사 속 현자의 명언 한 문장을 통해 잠시 멈춰 서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잠시 멈춰 섰던 그 자리에서 더없이 중요한 사람들간의 관계, 저 스스로에 대한 이해, 또 그 안에 편안한 쉼이 놓여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기 보다 단 한순간만이라도 의미 있게 남기고 싶습니다.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하루는 언제나 ‘시간을 정성껏 썼던 하루’였습니다. 지금 이 시간을 성실히 살아낸다면, 내일의 나도,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분명 지금 보다 더 의미를 갖게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