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제 선생님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수학 영역 일타 강사입니다.
저는 이 분의 강의를 직접 들어본 적은 없지만
유튜브를 통해 이 분이 남긴 많은 어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입시와는 거리가 먼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이 분이 남긴 몇몇의 말은 단지 수험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전반을 관통한다는 느낌을 받은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그 중에 인상 깊었던 문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영상에 나온 말이라 제가 읽기 좋게 문장을 조금 다듬어보았어요!)
[열심히 하지 말고, 그냥 하세요]
4등급에서 1등급이 되는 것과 9등급에서 1등급이 되는 것.
노력의 크기는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는 단 하나, '하느냐, 안 하느냐'에 있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열심히 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하세요.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 중 90%는 애초에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죠.
위너스 클럽에 들어간 사람들은 '열심히 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한 사람들'입니다.
당신이 효율을 계산하고 있을 때, 그들은 오늘 해야 할 일을 이미 끝내고 있습니다.
성공은 단순합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하는 사람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 성공은 매일 반복한 노력들의 합이다 - 로버트 콜리어
정승제 선생님의 영상 중에 '공부는 재능이 필요하지 않다'라는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기가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해요.
공부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분명히 남다른 응용력이나 사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공부에 재능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공부를 계속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모든 사람들이 정말 많이 놀랐어요.
그만큼 저는 공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거든요.
운이 좋았는지 어찌하다 원하는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솔직히 말하면 곧바로 후회했습니다.
공부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도 나가 떨어지는 곳에서
제대로 된 공부 방법도 알지 못하던 저는 말 그대로 우주의 먼지만도 못한 존재였거든요.
초반에는 매일 '언제 때려칠까' 하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교수님이 우리들에게 해주셨던 말이 있어요.
"연구원은 사람처럼 살면 안돼"
놀 것 다 놀고, 쉬는 날도 다 챙겨서 쉬면 절대로 성과를 낼 수 없다는 말씀이었죠.
이 말을 듣고 친구들은 다들 무섭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저는 이 말이 저를 다잡아주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사족이지만 저의 교수님은 정말 좋은 분입니다ㅎㅎ)
그 때부터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연구실에 나갔어요.
주말도 평일같이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을 했죠.
명절에도 당일을 제외하고는 연구실에 나가서 자리를 지켰어요.
덕분에 얻은 별명은 '연구실 지박령'이었습니다.
연구가 풀리지 않는 날도, 논문이 한 줄도 읽히지 않는 날도
그냥 저는 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잘 하는 건 '그냥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때 만들어 놓은 끈기와 인내심 덕분에 무사히 졸업도 하고
지금의 직장 생활도 무난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나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다. 다만 문제를 더 오래 붙잡고 있을 뿐이다
- 알베르토 아인슈타인
연구실 생활을 할 때 '정말 똑똑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이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저는 한 두 개의 아이디어도 겨우 내고 있는데
똑똑한 친구들은 수십 개의 아이디어와 더 확장된 다음 주제까지도 척척 만들어 내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묘한 질투심과 패배감, 나의 평범함에 대한 서글픈 생각까지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들더라도 포기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위에 말했듯이 제가 유일하게 잘 하는 것이 '그냥 하는 것'이거든요.
패배감은 잠시 미뤄두고 그냥 문제에 매달렸어요.
피곤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고, 마음도 지쳤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결국 저만의 결실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문제와 씨름하면서 쌓았던 경험들이
지금은 저만의 노하우로 자리를 잡아서 저에게 더 큰 힘이 되어주고
남들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지요.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는
결국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 이나모리 가즈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이 문장은 지금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문장입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벼락치기에는 정말 재능이 없어요.
사실 제가 무엇이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이유는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미뤄둔 일을 한꺼번에 해야 할 때 느껴지는 압도감이 너무 버겁기 때문이예요.
연구실 생활을 할 때 친구들도 모두 힘들어 했던 수업이 있었어요.
과제도 엄청나게 많고 호랑이 교수님의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크게 혼이 났죠.
수업은 경쟁적인 토론 방식이라 준비할 것도 많았어요.
그래서 수업이 끝나는 목요일 저녁은 우리에게 방학같은 날이었어요.
수업이 끝나고 나면 모두들 긴장이 풀려서 짧게는 금요일 하루, 길게는 금토일을 쉬다 오곤 했죠.
그런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팀원들 중에 가장 공부가 많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수업이 끝나고 나면 홀가분하게 저녁을 먹고 와서 다시 틈틈히 다음 주 수업 준비를 하곤 했죠.
물론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를 유혹하기도 했지만
오늘 하루 공부를 쉬어버리면, 내일은 그만큼 더 빨리 달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죠.
하루를 미루는 순간 다음 날의 부담은 두 배가 되고
결국에는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다는 것을 그때의 저는 무의식중에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하루도 쉬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했습니다.
오늘의 수업을 정리하고, 다음 논문을 읽고, 토론 주제를 정리했죠.
그렇게 조금씩이라도 하다보니 새로운 주가 시작되어도 부담이 덜 하더라고요.
오늘의 작은 걸음이 쌓이면 내일은 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때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오늘 하루를 놓지 않고 움직이는 것, 그것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인 것 같습니다.
📚 천재와 보통 사람의 차이는 끈기이다 - 토머스 에디슨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은 천재라고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그런 에디슨 또한 한번에 전구를 발명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상적인 필라멘트를 찾기 위해 무려 수천 번의 실패를 했다고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디슨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뒤 남긴 유명한 말이 있지요.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나는 단지 전구가 켜지지 않는 천 가지의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지금도 가끔 저는 제가 공부를 할 때 느꼈던 좌절감이 떠오르곤 합니다.
남들은 앞으로 쭉쭉 나가는 것 같은데 나 혼자 제자리에서 헤매고 있는 기분을 느낄 때마다
공부를 계속 하는게 맞는가 하는 고민을 넘어서 두려움까지 느끼곤 했지요.
하지만 에디슨의 실패담을 떠올려보면
실패 자체는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패는 그저 다음 시도를 위한 과정일 뿐이고
결국 성과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논문 한 줄을 이해하는 것조차 버거웠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그냥 매일같이 자리를 지키고, 꾸준히 고민하고, 시도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시간이 쌓이면서 점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과 지구력이 생긴 것 같아요.
오늘 공부가 잘 되지 않더라도
중요한 것은 놓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쉬운 길은 결코 가치있는 목적지로 데려다 주지 않는다 - 베버리 실즈
사실 저는 요즘 열심히 근육을 만드는 중이랍니다.
요즘 들어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아서 운동을 시작했지요.
헬스장에 가면 트레이너 선생님께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말이 있습니다.
"회원님, 꼼수 부리시면 안돼요!
횟수 다 안채워도 좋으니까 자세 잘 잡고 정석대로 하셔야 돼요!"
(라고 하면서 횟수는 끝까지 채우게 하십니다..)
운동을 하다보면 몸이 괴로우니 조금이라도 편한 자세를 찾게 되지요.
하지만 결국 잘못된 자세는 부상으로 이어지고
건강하려고 시작한 운동이 결국 건강을 망치게 되기도 합니다.
공부도 이와 비슷한 것 같아요.
공부를 하다보면 자꾸만 좀 더 쉬운 방법, 좀 더 편한 방법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약본만 훑어 본다거나 남들이 만들어 놓은 핵심만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물론 기초를 탄탄하게 하고 난 뒤에 다시 정리하는 개념으로 요약본을 훑어보는 것은
분명 공부의 효율성을 올리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내가 탄탄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요약본만 공부하는 것은
말 그대로 사상누각, 모래 위에 세운 집과 같지 않을까요?
벼락치기 공부나 점수만 올리는 얕은 학습은
겉으로는 성과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실력은 쌓이지 않겠지요.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고 고민을 하는 그 순간에 우리는 성장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더라도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여러가지 사고력과 응용력이 쌓이게 되고
이렇게 쌓인 능력은 평생의 재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공부를 할 때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개념들이 참 많았어요.
잘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일단 머릿 속에 어떻게든 넣어두었는데
나중에 아, 이게 이렇게 연결이 되는거구나! 하며
유레카를 외치게 되는 경험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개념들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고
완벽하게 저의 것이 되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이 있어요.
공부는 참 어렵습니다. 꾸준히 하는 것은 더 어렵지요.
사실 공부는 머리 싸움이기도 하지만 마음 싸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쉬고 싶다는 유혹,
생각보다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의 불안감,
다 포기하고 싶다는 좌절감에서 매번 스스로를 다잡아야 하니까요.
공부는 힘들고 때로는 괴롭기까지 하지만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다보면
그 끝에는 분명히 커다란 성장과 성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는 모든 분들,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