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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자주 행복을 잊고 사는 것 같다.
해야 할 일은 쌓여 있고, 마음은 자꾸 조급해진다.
'조금만 더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날이 오겠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전쟁같은 하루를 보내곤 한다.
오늘도 역시나 그랬다.
이번 주제인 "행복"에 대한 글을 쓰려고 명언들을 살펴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데,
이런 시간들이 쌓인다고 언젠가는 내가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은 정말 미래에만 있는 걸까?
오늘은 나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행복에 대한 명언 10가지와 나의 짧은 일상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오늘도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낸 나와 당신에게
잔잔한 위로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 행복은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할 때 찾아온다 - 에픽테토스
출근한 뒤의 시간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흘러간다.
우리 회사 금쪽이가 휴가를 간 덕분에 요 며칠은 좀 여유있게 보내보려나 기대했지만
역시나는 역시나였다.
회사는 '시간이 너무 빠른데 시간이 너무 안간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곳 같다.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플레인 요거트를 하나 샀다.
집에 들어와 씻고 옷을 갈아 입은 뒤 요거트를 먹을 준비를 한다.
블루베리와 그레놀라, 견과류를 예쁘게 올려본다.
예전에는 대충 아무렇게나 퍼먹고 치웠지만 요즘은 음식 하나를 먹어도 건강하고 예쁘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내 자신이 너무나도 나를 위해주지 않는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사소하지만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애쓰는 중이다.
예쁘게 장식한 요거트를 먹으며 오늘 하루도 잘 버텨냈다며 내 스스로를 칭찬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크고 화려한 행복도 당연히 좋지만
소소한 순간 속에서 느끼는 행복 또한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할 때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본다.
🌼 행복은 방향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 칼릴 지브란
몇 년 전부터 일에 대한 회의감과 고민이 많다.
이 일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안정적인 직장 생활이 주는 안정감과 든든함이 있지만
경쟁은 늘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인간관계는 아무리 해도 쉽지 않다.
잘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은 나를 괴롭게 만든다.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예전에 누군가가 나에게 해주었던 말을 떠올린다.
-방향이 맞으면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비록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선택한 방향이 옳다고 생각되면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본다.
나아가는 길에서 잠시 느려지기도 하고 멈추게 되는 시간도 분명히 필요할 것이다.
그런 시간들도 결국 쌓이고 쌓여 결국 내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답답하고 지치더라도, 방향만 잃지 않는다면 나는 충분히 괜찮다.
🌼 행복은 비교하지 않을 때 피어난다 - 테오르드 루빈
나는 스스로를 늘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겨왔다.
이런 태도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겸손한 사람으로 보이게도 하고,
때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도 누군가가 나보다 더 뛰어나도 인정받는 모습을 보게 되면
내 자신이 그렇게 초라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고 닥달해왔다.
그때까지도 나는 이런 생각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갉아먹는 불행의 씨앗이라는 것을 깨달을 뒤로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기로 했다.
문득문득 고개를 드는 나의 불안 때문에 아직 비교하고 자책하는 것을 완전히 그만두지는 못했지만
건강하지 못한 비교는 행복을 앗아가고 불행을 키운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다른 사람의 성취를 내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은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오늘만큼은 스스로를 조금 더 아껴주기로 했다.
🌼 가장 큰 행복은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 장 폴 샤르트르
내가 가장 힘든 이유는 업무 때문도, 동료들과의 관계 때문도 아니라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에서 실수를 하거나 부족함을 느낄 때,
아... 그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들 때마다
나는 참 스스로를 모질게도 대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는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누구도 완벽하지 않아" 라며 너그럽게 대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조그씩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행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다른 사람에게만 했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을 이제는 나에게도 해준다.
나 자신과 화해하는 순간, 비로소 진짜 행복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 있다 - 탈 벤 샤하르
나는 늘 내일을 기다리며 산다.
주말까지는 며칠이나 남았는지, 다음 연차는 언제인지, 이번 프로젝트는 언제 끝나는지,
매일 이런 것들을 손꼽으며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그 내일이 와도 나는 그 다음 내일을 기다리고 있더라.
행복할 줄 알았던 내일이 찾아왔는데, 나는 또 다른 내일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오늘, 내가 보내고 있는 이 금요일 밤은 어제의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시간이었는데
내일만 바라보다가 정작 지금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지금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글을 다 쓰고 나면 평일에는 절대 하지 못하는 밤 산책을 다녀와야지.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 이 순간의 행복을 마음껏 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