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듣고 말하죠.
보통은 남자친구-여자친구, 부부 사이의 로맨틱한 감정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사랑이 그것만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럼, 사랑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 사랑은 특별한 관계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지친 하루 퇴근길에 걸려오는 친구의 안부 전화
집에 도착하자마자 달려와서 날 반겨주는 반려견
이 모든 것이 다 사랑이죠.
삶에 사랑은 왜 필요할까요?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사랑은 삶을 움직이는 힘이자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에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기대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게 사랑같아요.
그러니까 꼭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야만 사랑하며 사는 건 아니에요!
가족, 친구, 우리들의 털통생들 또는 내 일에 대한 열정, 나 자신을 아끼는 마음, 세상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시선까지... 이 모든 것이 다 사랑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사랑에 관한 명언들을 통해 우리 삶에 왜 사랑이 필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CHAPTER 1. 사랑이란?
1) 사랑은 서로를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어릴 적 어린왕자는 그저 아이들의 동화로만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읽어보니 왜 세계문학인지 알겠더라고요.
너무 너무 좋은 문구들도 많고 특히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닌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을 생각할 때마다 "이런 게 부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물론 꼭 부부가 아니어도 가족이나 직장 동료, 친구와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갈 때 진정한 깊은 관계가 돼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2) 사랑은 자신을 주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이 명언은 연애라는 관점에서 풀어보자면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연애라는 건 나의 마음과, 시간, 공간을 함께 나누는 것이잖아요.
내가 갖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주는 거니 다시 말하면 모든 걸 다 주는 거나 마찬가지 같거든요.
3)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제가 힘들 때 무조건적으로 저를 지지해주고 제 편을 들어주던 가족들과 친구들의 따뜻한 말과 눈빛.
그런 순간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었지만 사랑 맞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잖아요.
어떻게 보면 사랑은 눈에 보이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더 힘든게 아닐까요?
4) 사랑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진정한 자신을 보여줄 때 비로소 완성된다 - 브루스 스프링스틴
미국의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명언인데요.
저는 이 말이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짜 편하고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는 꾸밈없이 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잖아요. 심지어는 약점까지도 보여줄 수 있고요. 그런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제 가장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가장 저답고, 그게 정말 큰 사랑이자 행복이라고 느낍니다.
5) 사랑은 끝없는 용서의 행위이고, 습관이 된 부드러운 눈빛이다 - 피터 유스티노프
사랑은 항상 달콤하고 향기로운 게 아니죠 ㅎㅎ 정말 쉬운 게 아니잖아요.
이성관계든, 친구관계든 사람들과 지내면서 싸우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죠.
솔직히 저도 상대가 잘못을 했을 경우 용서하는 게 쉽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내가 왜 또 이걸 이해해줘야 해?" 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저와 가장 오래 지속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예를 들면 가족이나 정말 친한 친구들이 때로는 저를 속상하게 할 때도 있지만, 결국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관계가 더욱 단단해졌어요.
사랑은 그만큼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문장이에요.
CHAPTER 2. 삶에 사랑이 필요한 이유
6) 지혜는 사랑으로, 사랑은 지혜로 - 헤르베르트
저는 이 말이 사랑에도 지혜가 필요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사랑을 할 줄 안다는 뜻으로 다가왔어요.
제 경험상,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사랑)이 있을 때 진짜 현명한 선택(지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던 사람하고는 관계가 진전이 안 되더라고요.
7) 사랑은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지혜이다 - 레프 톨스토이
톨스토이 하면 전쟁과 평화같은 대작이 떠오르는데 이 분도 결국 사랑을 최고의 지혜로 보셨네요.
저는 이 명언을 보면서 결국 모든 문제의 답은 사랑 안에 있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복잡한 인간관계, 어려운 결정의 순간에도 결국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생각하면 가장 옳은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같아요.
저도 살면서 뭔가 막힐 때마다 만약 내가 이 사람을/상황을 사랑한다면 어떻게 할까? 하고 자문하면 의외로 쉬운 답이 나올 때가 많았어요. 사랑하면 포용하게 되더라고요.
8)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믿던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적의 힘을 가지고 있다 - 쇼펜하우어
이건 절대 안 돼! 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사랑의 힘으로 이뤄낸 경험이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거예요.
저는 훈련이 잘 되지 않았던 반려견을 키우면서 이 말을 절실히 깨달아요.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제가 더 많이 사랑해주고 열심히 훈육하니까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뀌더라고요. 사랑은 정말 모든 한계를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9) 당신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사랑이다. 그리고 당신이 주는 만큼 되돌려 받을 것이다 - 존 레논
비틀즈의 존 레논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한 말이 유명해져서 명언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이라는 것!
내가 먼저 사랑을 베풀 때 그 사랑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을요.
꼭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에요.
제가 제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쏟으면 그만큼의 결과가 돌아오더라고요. 제 자신을 아끼고 돌보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보상받는 것처럼요.
10)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사랑이다 - 헬렌 켈러
저는 아직은 이런 사랑을 해본 적은 없지만...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 여사님이 하신 말씀이니 바로 수긍하게 되죠.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시간과 마음이든 진정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기꺼이 모든 걸 내어줄 수 있을 때, 모든 것을 줄 수 있다면 그게 정말 사랑인 것 같아요.
CHAPTER 3. 사랑해야 하는 이유
11)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아라. 당신이 사는 삶을 사랑하라 - 밥 말리
내가 원하는 삶을 꿈꾸며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지금의 삶을 짜증내고 미워하거나 불평하잖아요.
그런데 밥 말리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삶 자체를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너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참 맞는 말이라고 느껴요.
저는 이 명언을 보면서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나의 소소한 습관들까지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제가 제 삶을 사랑하지도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사랑해주겠어? 하고요.
12) 어둠 속에서 등불을 켠 사랑을 나는 본 적이 있다 - 박노해, 『사랑만이 희망이다』
한때 취업 준비로 너무 힘들고 앞이 캄캄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저를 질책하거나 나무라지 않고 끝까지 저를 믿어주고 지지해 준 가족들 생각이 제일 많이 나는 말이에요.
제가 그 사랑을 느꼈기에 우울감에 빠지지 않고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사막 속 오아시스라는 말 처럼 어둠 속 등불이 곧 사랑입니다.
13)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다만 사랑했을 뿐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 하면 뭔가 어렵고 철학적인 말만 할 것 같은데 이렇게 순수한 사랑에 대한 명언도 남겼다는 게 흥미롭죠ㅋ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저는 진정한 사랑은 의심이나 조건, 혹은 계산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임을 느꼈어요.
때로는 상대방을 너무 캐묻거나, 뭘 잘못했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를 따지기보다 그냥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마음도 편해지고 내가 진짜 이 사람을 사랑하나보네? 하고 생각들더라고요.
14)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질투는 나의 힘.
이 제목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죠? 하지만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이 바로 저 문장입니다.
이 명언을 처음 읽었을 때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했어요.
제목 그대로 누군가를 질투하기도 하고... 나 자신을 돌보거나 사랑하는 법은 뒷전이었어요.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을 알게 된 이후로, 생각해보면 전 남을 사랑하는 것처럼 내 스스로를 사랑해본 적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나를 사랑하지도 앟으면서 다른 사람만 사랑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15)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노희경 작가의 에세이 제목으로 유명한 말인데 정말 곱씹을수록 맞는 말이에요!
불꽃같은 사랑을 하는 순간들을 포함하여, 오늘 아침 출근길에 아주 작은 아깽이를 보았을 때 귀여워 하고 사진을 찍던 순간, 동료가 사다준 맛있고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에 대한 고마움, 더운 여름 시원하게 먹으라며 수박을 선물해준 따뜻한 이웃.
이게 다 사랑이죠.
대단한 사랑만 사랑이 아니라 이런 작고 사소한 마음들도 다 사랑인데, 이걸 느끼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산다면 그게 바로 유죄!
🗞️마무리하며...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있는지 모두가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사랑을 아주 특별한 감정이나 이상적인 관계 속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어요.
사랑은 엄청나게 대단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작은 순간 순간들에서 시작되는 아주 기본적인 감정이에요.
혹시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말에 흠... 하셨다면,
괜찮아요.
오늘부터라도 시작하면 됩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