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챌린지의 주제 사랑이네요.
사랑, 사랑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따뜻해지고 살아 있는 것 같아지죠!
사랑해 라고 말하고, 듣고 보는 것도 좋고 중요하지만
가끔은 그런 직접적인 표현 없이도 사랑이 있는 순간을 알게 돼요.
우리 인생에서는 사랑을 담고있는 다른 무수한 말들이 많이 있어요.
말 그대로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사랑인 순간들이 있더라구요.
제 취미가 필사인데요.
그 중에서도 수필 필사를 즐겨하고 있어요. 필사책에서 본 글귀들 몇 가지를 발췌했어요.
표지를 보면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데요.
구름과 말풍선 안에 제목과 부제를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생각해서 쓰는 거예요.
저는 아직도 정하지 못 했네요.
필사를 다 완성하고 나서야 정해질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주제마다 명언과 글이 적혀있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한번쯤 돌아보게 만들었던 생각들이 담겨 있어요.
사랑이란 단어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사랑을 한순간에 바로 느낄 수 있는 그런 명언 10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1.
누군가 나에게 너에 대해 묻는다면
넌 나의 제목 같은 사람이라고.
모든 걸 제치고 언제나 맨 앞에 놓일 문장이라고.
하현, 제목
이 글의 제목.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사랑인 순간들이란 제목에 정말 딱 맞는 글이죠.
제목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이렇게 따뜻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에 놀란 글이에요.
제목은 그 책의 얼굴이고, 시작이자 존재의 이유잖아요.
누군가가 내게 제목 같은 사람이라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항상 모든게 그 사람으로 시작된다는 뜻이니 너무 로맨틱한 것 같아요.
저는 심지어 저의 필사 노트 제목도 아직 짓지 못 했는데 말이죠😝
잠깐 어릴 때 좋아했던 사람이 생각나긴 하네요.
학창시절에는 같은 반 아이들하고긔 관계가 전부잖아요. 늘 그 친구 생각만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2.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
나태주, 여행의 끝
사랑이든, 우정이든, 가족이든,
그 사람보다 제가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던 적이 있잖아요.
그 사람만 괜찮으면 좋겠고, 내가 안 괜찮은 건 괜찮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꼭 공평하지가 않더라구요ㅠㅠ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내가 참 순수했구나 싶고, 어쩌면 그것도 하나의 성장통이었구나 싶어요.
이 문장을 봤을 때 전 엄마가 떠오르기도 하더라구요.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늘 걱정해주고, 늘 사랑해주고, 그게 부모의 사랑이라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됐네요.
3.
사랑이란 것은 눈빛을 헐게 만든다.
박준, 문병
콩깍지가 씌었다는 걸 감성적으로 표현한 말이네요😍
사랑이 뭔가를 빛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닳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표현이 참 신선해요.
사랑은 그런 거잖아요.
사람을 기다리고, 걱정하고, 생각하고, 바라보다 보면 눈빛이 반짝이면서도 동시에 닳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애틋하고, 애가 타고, 집중하게 되니까요.
이 명언은 그런 누군가를 마음에 오래 품어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4.
너를 부르자면 첫 발음에 목이 메어서 온 생이 떨린다.
복효근, 목련의 첫 발음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단박에 사랑인 걸 느낄 수 있는 명언이에요.
한 이름만 떠올려도 숨이 턱 막히고, 목이 메는 감정.
저는 아주 어릴 때 겪어봤지만 지금은 겪어본 적이 없는 감정 같은데요.
그래서 어쩌면 사랑은 말보다 그 이름 하나로도 충분한 감정인지도 모르겠어요.
5.
당신을 생각하며
한참 뭇 별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가락으로 별들을 잇고 보니
당신 이름 석 자가 하늘을 덮었다.
서덕준, 별자리
사랑은 평범한 밤하늘도 무언가로 만들어버리는 감정이에요.
아무 의미 없던 별자리에서
누군가의 이름이 보이고,
사람의 얼굴이 그려지고,
추억이 떠오르고...
머릿속에, 마음속에 사랑으로 가득차면 저런 기분인가봐요.
6.
네가 차라리 그림이었으면 좋겠다.
그 옆에 나를 그려 넣을 텐데.
나선미, 벚나무 아래, 나란히
가슴 한쪽이 찌르르하게 저릿했던 문장이에요.
이건 아무래도 짝사랑에 가장 가까운 감정 같더라구요.
같이 있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상태, 함께할 수 없는 순간이 너무 길어서 상상 속에서라도 곁에 있고 싶은 그 마음...
그래서 그런지 이 글귀가 왠지 슬프면서도 애틋했어요.
사랑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도 와닿더라구요.
7.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한번쯤 다들 들어본 구절이죠?
사랑한다는 말을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요!
넌 모를 거야, 내가 너를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지. 그런 느낌이에요.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를 잴 수 없을만큼 사랑한다는 것.
나는 언제 그런 사랑을 해본 적이 있었나...
저의 과거를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네요.
8.
너의 온 세상이 네게 다정했으면 한다.
힘들어서 나를 찾지 않았으면 한다.
기쁨을 한 뭉텅이 들고 내게 자랑했으면 한다.
아름다운 일들만이 너에게 합당했으면.
백가희, 너의 계절
이토록 아가페적인 사랑을 담고 있는 말이 또 있을까요?
사람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낄 때 이런 마음이 먼저 드는 것 같아요.
"힘들어서 나를 찾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말은 너무 멋있지 않나요?
보통은 누군가 날 힘들 때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보다 네가 안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니...
그래서 이런 아가페적인 사랑은 부모와 자식간에 해당되는 것 같아요.
나를 통해 위로받는 것보다 그냥 너의 하루 자체가 행복하고, 나 없이도 밝았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
우리 엄마도 날 이렇게 생각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명언을 알고 난 뒤로는 가족과 주변 지인이 힘들어할 때 이 문구를 종종 톡으로 보내주곤 하는데 다들 감동받아하더라구요.
9.
당신이 나에게 기댔으면,
내가 당신을 얼마 전부터가 아닌 십 년 전부터 사랑했으면.
넘어져도 당신 앞이었음 좋겠다.
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정말 명언이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왠지 낯설지 않고, 오래 알고 지낸 사람 같았던...
저는 저와 잘 맞았던 연인하고도, 또 나와 코드가 잘 통하는 동성친구를 볼 때도 그런 생각이 들곤 하거든요.
왜 우리가 이제야 만났을까, 왜 이제서야 이렇게 가까워졌을까 하고요.
넘어졌을 때 가장 먼저 얼굴이 마주치는 사람,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기대야 한다면
그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는 그런 마음.
그런 사람 하나쯤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요?
10.
당신은 당신이 믿는 모습 그대로이다.
당신의 몸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권리가 있다.
사랑은 내부에서 생겨나는 것.
사랑은 우리 내부에 살며 항상 그곳에 있지만
벽처럼 두꺼운 안개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돈미겔 루이스, 사랑하라 두려움 없이
맞아요. 사실 사랑은 내 안에 있는데 그걸 느끼지 못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이미 안에 사랑이 있는데 그걸 모르고 사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말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 나 자신과의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흔히들 누군가한테 사랑받고 싶어 하잖아요.
하지만 내가 나를 아끼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도 아끼기 힘든 것 같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전 연인과 다투고 난 뒤에 마음이 너무 힘들 땐 이 글을 많이 읽었어요.
사랑은 밖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나의 존재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돼요.
그냥 날 믿고 내 스스로를 받아들이면 사랑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기도 했구요.
+11.
이렇게 보고 싶으면 그건 사랑이래. 이건 사랑이네.
offonoff, Bath
이 구절은 Bath 라는 노래의 가사에요.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데 주제와 딱 맞길래 넣어봤어요!
보고 싶다는 말, 그건 말 그대로 어떤 감정보다도 순수하고 직접적인 표현 같아요.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도 자꾸만 떠오르고
그 사람이 생각나고 보고싶으면 사랑 맞더라구요.
제가 한때 한 친구를 매일같이 생각했던 시절이 있어요.
걔가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어디 있든 편했으면 좋겠고, 오늘 하루는 별일 없었으면 좋겠고.
그 친구가 내 마음을 몰라도 괜찮았어요. 그냥 그렇게 생각나는 마음이 계속되는 것, 그 자체가 어떤 애틋함의 증거였던 것 같아요.
보고 싶은 감정은 말로 하는 것보다 훨씬 깊잖아요.
어떤 관계든 보고 싶다는 건 마음이 있다는 거니까요.
그런 걸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고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랑은, 꼭 “사랑해”라고 말해야 그 단어로만 느껴지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이 글을 다 읽으신 분들도 공감하실 것 같아요.
사랑은 우리의 삶에 곳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