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시험에서 또 떨어졌다는 걸 확인한 날이었어요.
솔직히 아무 감정도 안 들더라고요.
너무 반복되니까 실망도 무뎌졌달까요
근데 무심코 지나가던 버스 정류장에서 본 글귀가 눈에 딱 들어왔어요.
희망은 깃털 달린 것, 영혼에 앉아 노래를 멈추지 않는다
–에밀리 디킨슨 -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속에 콱 박히더라고요.
아직도 내 안에 노래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구나 싶었어요.
이 길이 맞는지 모르겠고 또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뭔가 멈추고 싶진 않았어요.
지금 내가 공부하는 이 시간 포기하지 않는 이 태도 자체가 이미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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