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초등 고학년 아들의 어둠과 혼자 있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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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첫째는.. 큰 소리에 대한 공포,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어두운 곳에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누군가 다치고, 아프고, 죽는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어요.

 

성향일 수도 있겠지만..

트라우마처럼 더 극심하게 그 공포, 두려움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두돌이 막 지났을 무렵...

어린이 집에서 연락이 왔어요. 아이가 다쳤다고..

응급실로 이송한다고요...

이마가 다쳤다고, 이마가 조금 찢어진 것 같다고...

그런데 제가 놀랄까봐 얼마나 크게 다쳤는지는 말을 안하고,

좀 다쳤다고 어느 병원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하길래,

일단 제가 회사에서 이동하기도 가깝고 소아 성형외과도 있는 근처 대학병원으로 부탁했어요.

 

그리고 회사에 일단 이야기하고 정신없이 차를 몰아가며

그때 근처에서 일하고 계시는 친정 엄마께도 연락을 드리고 병원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데 엘리베이터에 저희 아들을 안고 계시는 선생님이 보이고,

저희 아들 이마가... 마치 의학 드라마에서 환자들 수술할 때 메스를 대면 큰 피 안나고 살이 쫙 벌어지는

그런 형태로.. 이마가 벌어져 있더라고요... 보는데.. 이게 뭐지? 싶었어요..

 

피가 일단 멎은 상태였지만.. 상처가 저렇게 벌어져있다니..

일단 응급실에서 확인해보더니 이마 상처가 심하게 터져서, 뼈가 보일 정도로 터졌다고... ㅠㅠ

그래서 안과 밖을 모두 꿰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너무 어려, 일단 먹는 수면제를 먹이고, 응급 수술을 진행하겠다고..

수면제를 먹고 아이가 졸음을 너무 힘들어하며 온 몸을 비틀고 울고 징징짜고...

안아서 여기저기 움직이며 달래보고 너무 힘들게 힘들게 재웠어요...

수면제로 재우는건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요. 아이가 그 수면약 기운을 너무 힘들어하는데...

그냥 딱 자면 좋은데 그게 아니니...

 

그렇게 재운 아이를... 온 몸을 밴드같은 걸로 묶고 (수면에서 깨서 움직이면 안되니까..)

두 눈을 어두운 천으로 덮고.. 응급수술실로 데리고 들어가더라고요..

 

그렇게 꿰매기 시작했나본데.. 아이가 수면에서 깨서... 엄마를 찾으며 웁니다. ㅠ_ㅠ

응급실 밖에서 엄마 여기있어 라고 소리를 낼 수가 없었어요.

엄마 목소리가 들리면 더 난리가 나고 몸부림을 칠까 싶어서...

 

그런데 생각해보니...

잠에서 깼더니.. 두 눈은 캄캄하고, 온 몸은 묶여서 옴짝달싹 못하고...

낯선 어른들의 목소리는 들리고,

뭔가 이마 쪽에 차가운 것이 왔다갔다 하고 ...

 

두돌이 지난지 겨우 두달째 지나는 중인 아이에게...

그 공포는.. 어땠을까요?

 

(트라우마)초등 고학년 아들의 어둠과 혼자 있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어른도 그 상황이라면 정말 멘붕이고 무섭고 공포에 휩싸일텐데...

그 어린아이에게... 그 공포는 어땠을까요? ㅠ_ㅠ

 

어린시절 기억은 금방 잊혀진다고 하던가요?

솔직히 저는 제가 3살 때 어렴풋한 기억이 몇개 있거든요...

만들어진 기억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제 기억에 그때의 집 구조를 말하면

엄마께서 맞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우리 아들은 공퐁와 무서움으로 각인된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극도로 어두운 곳에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고 

큰 소리를 싫어합니다.

어린이집에서 극장같은데 가도 공포 속에서 귀를 막고 있었다고 하고

어디 놀러가도 큰 소리가 나면 엄청 싫어하고... 

솔직히 초등 저학년까지도 극장을 싫어해서 가보질 못했어요.

 

(트라우마)초등 고학년 아들의 어둠과 혼자 있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고학년인 지금은 극장에 가면 팝콘 먹으며 잘 보는데..

문제는 집에서 어두운 곳에 혼자 있는걸 싫어해 안방 화장실에 혼자 절대 안가려 하고,

다 같이 있는 거실에 있으려 하고

지금도 초등 저학년 둘째랑 저와 신랑과 다 같이 패밀리 침대에서 잠을 잡니다.

 

절대 혼자서 안자요..

 

씻을 때도 욕실 문을 열어두고 씻어야해요...

혼자 있다는 느낌이 싫다고 합니다.

어두운 곳에 혼자 있다는 그게 너무 무섭답니다.

 

그리고 누가 다친다, 죽는다 이런 것에 매우 예민해요.

하다못해 TV 동물농장을 봐도 뭔가 죽거나 심하게 다치거나 하는 장면에서는

고개를 돌리고 방문을 열어 놓고 방으로 들어가요...

 

신랑이나 가족들 모여 이야기하다 

아이들 생각 못하고 뭔가 기사거리를 이야기 할 때도 

생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자기 듣기 싫다고 안하면 안되냐고...

 

어릴 때의 병원에서.. 그 무섭고 공포스러웠던 순간이 트라우마로 남아

혼자 남겨지는게 싫고, 어두운 곳이 싫은 것 같아요.

 

이제 얼마 안있으면 중학생이 되고, 조금씩 2차 성징이 나타날 시기인데..

언제까지 가족 모두 다 같이 잘수도 없는데... 

씻는데 욕실 문 다 열고 저와 여동생 앞에서 언제까지 벌거벗고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서, 

좀 더 씩씩하게 초등 고학년의 모습이 될 수 있을까요???

 

첨엔 아들이 너무 겁쟁이다라고 생각하고 뭐가 문제가 있다고만 생각하다,

문득 그 때의 기억이 나며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고 생각하니...

그 공포가 트라우마처럼 남을 수 있겠다 이해가 가지만...

언제까지 어린아이처럼 살 수는 없잖아요???

 

심리 상담을 받아봐야하는건지..

아니면 어느 순간.. 스스로 그 것을 이겨낼 것인지...

어떻게 해줘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것인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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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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