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트라우마

저는 대인관계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이 트라우마는 어릴적 코흘리개때부터 생겼던 것 같아요.

아닌가. 태어날 때부터 저는 이모양이었을까요.

폭력적이고 무서운 아버지밑에서 자존감이 낮게 자란 저는

모든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신감이 없었고

조금만 상대방이 내게 소홀하다 싶으면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는구나라고 느끼고 눈치를 봤어요.

그래서 내 능력이 되는 한, 힘 닿는데까지

관심과 사랑을 구걸하기 위해 친구든 이성이든간에

거절이란 건 상상도 못하고 뭐든 오케이~

아낌없이 내 쓸 것까지도 퍼주고 살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희생하고 뭐든 퍼주었다 해서

제게 돌아오는 건 제가 바랬던 사랑이 아니었어요.

되려 저를 만만하게 보고 이용하거나 무시당하기 일쑤였죠.

초등학생때 소풍을 안 갔던 기억이 몇번 있어요.

소극적이고 눈치보는 저는 저 스스로 왕따가 되었고,

친구들과 섞이기 두려워 소풍 때면 

집에서 가방을 메고 나와 놀이터에서 혼자 놀다 집에 들어갔죠.

그런 제 성격은 중학교.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큰 차이가 없었어요.

결혼하고도 애들친구 엄마나 주변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지금껏 그 흔한 동네 아줌마 친구는 만들어 보질 못했어요.

퍼주고 해 달라는 거 다 들어주고 상처받고 버림받기를 여러 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아 분해할 정도로 뒷통수도 맞아봤죠.

이제 사람에 대한 상처로 인해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다 저를 이용하는 거 같고

제가 헌신하지 않는 한 제 곁에 아무도 없을것 같아요.

남편도 아이들까지도 말이에요.

상대가 누구든 간에 저에게 좋아한다. 알고 싶다하면

그 속내가 무언지 의심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누구 눈치 안보고 내 자신이 나에게 잘해주자 다짐하지만

어느새 또 다른사람에게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얼마나 이런 심적 고통을 겪어야 이 삶이 끝나는 걸까요.

매일 사랑을 갈구하고 사람을 쫓는 어리석은 인생이 지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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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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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인간관계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무조건적 희생과... 나눔과 베품과 베려와 인내를 해도....
    돌아오는건  착한 사람이니깐.. 괜찮아... 하고..
    무시와 비난!! 
    그동안 많이 힘들고 마음도 많이 다치셨을 것 같아요....
    내 자신을 먼저 사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님이 좋아하는 일을 해보시거나.
    님이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나 스스로 대견해 하면서.
    자존감도 올린다면...
    굳이 내가 사랑을 갈구하고... 사람을 쫒는 그런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것 같아요~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지만
    님!!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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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셨던 글쓴님의 어린시절을 토닥여 드리고 싶어요 ㅠ
    어렸을때 많이 힘드셨죠.. 내새끼 예쁘다, 사랑한다, 네가 최고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셨으면 성인이 되어서 이렇게 힘들지 않으실텐대 말이죠 ㅠ 무정한 아버지...
    과거를 계속 떠올리면 바뀌지도 않고 힘들기만 하잖아요...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요.. 희안하게 다른 사람들이 먼저 그 사실을 알아요
    반대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겐 함부로 대하지 못하죠...
    그런 사람들은 내 자신을 지키는 힘이 있어서... 상대방이 상처주는 말을 하면.. "왜 그렇게 말해? 나 솔직히 네가 그렇게 말해서 기분이 안좋아" 라고 내 마음을 바로 대변해 주거든요..
    상대방이 그럼 막 대하지 않아요...
    글쓴님... 상대방에게 구걸하거나 관심받으려고 노력하는 시간을 반대로 해보세요
    내 자신에게 귀를 기울여서 나는 어떤 음식을 먹을때 가장 기분이 좋은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요즘엔 어떤 음악을 들을때 신나는지.. 가족과 식사를 할때도 무조건 양보만 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알아주지 않아요.. 엄마도 맛있는거 먹을줄 알아~ 라고 하세요^^
    "너희들은 앞으로도 기회가 많으니까 엄마가 더 먹을게" 라고 당당하게 위트있게 이야기 하세요
    그리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책들을 읽으시면서 내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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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사람과의 관계는 늘 어렵죠..특히 사람으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관계맺음을 안할수도 없는거구요..
    저도 동네 친구 없어요...아이가 자랄때 직장 다니느라 학교 엄마들도 모르구요..
    그렇다고 외롭진 않아요...혼자서도 잘 놀거든요..하루가 그냥 바빠요..
    사람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외로움을 덜어주거나 하진 않죠..
    그냥 내자신에게만 충실하면 사람에게서 해방이 되는거 같아요..
    스스로를 돌보시고 행복해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