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시에 의한 트라우마~

다른분들에 비하면 나의 트라우마는 심각한것도 아니고 걱정도 아니며 반평생을 넘게 살아오면서 늘 생활습관처럼 된 경우입니다.

어릴적 8살쯤때 갈치생선을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린적이 있습니다. 그당시때는 부모님이 형편도 안좋았겠지만 옛날분들이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는지 병원에 데리고 가지도 않았고, 그 어린 나에게 밥을 한숟갈씩 먹어서 같이넘기라고만 했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생각납니다. 눈물 콧물 흘리며 밥을 아무리 먹어도먹어도 가시는 그대로 있었고 목도 따끔거리고 어린나이에 겁도났었고 무서웠어요.

끝까지 병원에는 가지 않았고 하루를 넘기고 우짜다보니 자연스레 가시가 넘어갔는지 괜찮아졌어요. 어린나이에 제가서러웠나봅니다. 그다음부터는 생선을 먹을때 완전 트라우마가 생겨버려 몹시도 겁이 나서 가시랑 전쟁을 치릅니다~ㅎㅎ 보통 트라우마가 생기면 생선을멀리하고 먹지 않았을텐데 그당시에  저희 형편에 생선은 없어서 못먹는 귀한

반찬이었기에 절대 포기는 못하는 입장이라 일단 저에게 오는 생선은 가시발라내기의 달인이 됩니다~ㅋㅋ 

 

성인이되고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도 생선을 먹을때  가시만큼은 거진

예술적으로 발라냅니다. 신랑은 가끔 조기나 갈치를 구워주면 뼈째 씹어먹어요.

윽~~대단합니다. 저에겐 결단코 있을수 없는 일이예요. 제 트라우마를 알기에 강요는 안하지만 생선가시 발라내는거 보면서 기가막히는지 웃어요~ㅎㅎ 

 

사람마다 각자의 트라우마는 한가지씩이라도 있으시겠죠. 어떻게보면 대수롭지 않을수도 있겠으나 저에게는 그 어릴적 경험이 50 중반을 넘기기까지 늘상습관처럼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꺼라는

거죠. 생선가시~~~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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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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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저희 신랑도 가시는 무서워해요..생선을 좋아하는데 정말 예술입니다... 가운데 살만 쏙 골라먹죠
    그렇다보니 가시많은 부위는 다 제 차지가 되곤해요..ㅜ
    그래도 생선에서 내장과 머리는 제일 맛있는곳이라 저는 만족하기는 하죠..
    저는 그냥 좋게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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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저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잔가시까지
      혼자 발라먹고 신랑은 잘 안먹어요.
      유독 생선을 좋아하는데 가시 무서워서
      못먹겠나~싶어 열심히 먹습니다.
      우리집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저만 생선을 좋아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