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예전 아버지들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대로 본적도 배운적도 없었을거예요.. 저도 아이 키우는법을 배운적이 없으니까요 오랜세월이 흘려도 한번 각인된 기억이나 경험치는 세월이 흐른다고 좋아지는건 아니더라구요
형제자매 많고 넉넉지 않은 살림에 고부 갈등 보고 자란 환경이면 그렇고 그런 일 다 겪는 게 일반적일까
누가 봐도 큰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는 대형 사건은 아닐지라도, 내가 그것을 보고 공포감을 느낀다면 트라우마이겠지 싶다. 세월이 흘렀고 가족 간 일이니 먼 기억 속에 밀어 넣고 꺼내지 않겠다 한들 그 어떤 것도 없던 일 되지는 않는다. 매우 가부장적이고 고집스러운 아빠, 목격했던 폭언과 폭력들.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생각은 잘 바뀌질 않는다.
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러 나도 늙었는데도, 노쇠하신 아버지를 보면 과거의 기억들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그 부정적 기억들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비슷하게라도 나오면 당장 꺼버린다. 그 기억이 잠깐이라도 내 머리에 자리 잡게 놔두고 싶지 않다. 힘없고 나약한 존재에 대해 자행한 만행, 뉴스에서 흘러나올 때도 나는 분노게이지가 오르고 살이 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