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히치콕의 새라는 영화를 보구 조류에 대한 공포가 한동안 있었죠ㅠ 까마귀떼가 전깃줄에 빼곡 아니 진짜 검게 뒤덮힌 장면 잊을 수가 없어요ㅠ
조류에 대한 트라우마.
조류에 대한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더라구요.
제가 조류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된 건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선에서는 어렸을 때.
초등학교 무렵 학교에서 집에 올 때였어요.
이때도 이미 조류에 대한 공포가 있었기 때문에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막다른 골목이었고 집에 갈려면 거기를 지나야했죠.
그런데 저기 앞에 어떤 집에서 키우는 닭이
대문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얘네들도 자기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알아차리더라구요.
닭대가리라고 해서 ㅋㅋ 모를 줄 알았는데..
사실 그렇게 대면하게 되면
그냥 돌아서 다른 길로 가면 되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답니다.
일단 망부석이 돼서 아무것도 못한 채
그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가나 생각하게 되죠.
많이 돌아서 가더라도
여기를 벗어나서 다른 길로 가야겠다 라고 생각한 순간.
닭이 저를 향해 막 뛰어오더라구요.
손에 든 신발주머니도 던져버리고
소리를 지르며 막 달려갔습니다.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조류가 왜 무섭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 눈과 부리가 너무 무섭다고 말합니다.
털도 너무 징그럽고 무섭구요.
날카로운 발가락도 너무너무 무서워요.
그 무엇보다도 무서운 건 바로 날개.
날개가 있으니 어디로 날아오를지 모르잖아요.
푸드덕거리며 저에게 날아올 것 같아 너무 무서워요.
상상하는 지금도 너무 징그럽고 무서워 죽겠네요.
조류를 보면 도망가는 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 전 출근할 때 버스정류장에 가는데
비둘기가 있어서 가지를 못했어요.
어쩌나 안절부절하다가
초등학교 2~3학년쯤 돼보이는 아이가 지나가길래
걔한테 비둘기 좀 쫓아달라고 하고 간 적도 있구요.
바로 얼마전엔 차를 세워뒀는데
운전석 쪽에 비둘기 2마리가 있더라구요.
(사진에 운전석 쪽에 2마리 보이나 모르겠어요)
도저히 차를 탈 수 없어서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비둘기가 다른 데 갈 생각을 안해서
결국 조수석 쪽으로 타고 갔던 일도 있습니다.
비둘기, 닭 뿐만 아니라
새란 새는 다 무섭습니다.
참새도 무섭냐고 하는데,
네! 당연히 무섭습니다.
그 작은 게 푸드덕 날아오르는 게 너무 무서워요.
대체 왜 이런 트라우마가 생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주변에 널리고 널린 게 비둘기인데,
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무서워하고
소리지르는 것도 힘들더라구요.
저희 아이까지 저를 따라서 새를 무서워하니..
진짜로 극복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