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은 시간 문자톡 진동이 울리면 공포심이...

저는 전직 프로그래머였습니다.

법을 근거로 설계하고 사용자들을 관리해야 하는 직업이었지요.

수십년간 반복되는 업무... 그나마 제가 맡은 업무가 제 성향에 맞아서 즐겁게 업무를 보았었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개발이란 것이 급하면 퇴근이후도 휴일도 상관없이 해결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말이든 새벽이든 최대한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법적인 문제에 수많은 업체와 대응하게 되지요.

그래서 밤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톡 진동이 울리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오게 됩니다.

혹시나 제가 간과한 사항들이 있지나 않을지, 수습하기에 기간이 지나버린 일은 아닐지...

회사도 경영악화로 힘든 상황에 경영자와 개발자의 몫이 다름에도 경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저의 환경에 이런 문자 진동은 공포심까지 유발하게 했습니다.

지금은 회사는 정리수순에 들어갔고, 몇 년전 마지막 남은 1인 한국법인 직원이었던 저는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프로그래머와는 다른 직종으로 전향하여 새로운 업무를 보며, 새로운 업무들을 습득하느라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은 타이트한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지만 퇴근 후 삶은 행복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회사의 업무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는 현재의 일이 너무나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가끔 새벽에 울리는 톡 진동소리는 예전의 일들이 오버랩되면서 잠깐씩 트라우마의 공포심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그럴 일이 없다는 현재의 환경이 금새 그 마음을 지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도, 나아지고 있으니 너무나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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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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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퇴근후 삶이 있어야죠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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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네, 감사합니다. ^^
      퇴근 후 삶이 즐겁고 행복하니 워라벨이 따로 없네요.^^
      님도 행복하고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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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어떤 심정인지 느낌이 옵니다ㅠ
    저도 예전 업무상 전화가 많이 오는 특성이 있어서요 특히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 울리는 전화벨소리 지옥으로 빠지는 느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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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에고... 이 심정을 이해하시는 분이시라니 오히려 마음이 아려오네요...
      예전 업무였다면 지금은 괜찮으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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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그만 둔지 좀 되었네요 동료들이 암으로
      하나둘 사라지는 거 보구 현타 오더라구요
      나살자고 하는 일인데 목숨 걸 필요 없지요
      여성치곤 급여가 적진 않았지만 과감하게 때려 치웠어요 후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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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아...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하는 업무였나보네요.
      동료분들이 그러실 정도로...
      너무 잘 하셨네요. 우린 삶을 누릴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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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그래도 다행이네요
    전향하셨다니 시간지나면 괜찮아 지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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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네, 트라우마는 어쩌다 아주 잠깐이라 전혀 심각하지는 않아요~^^
      경영악화로 나오게 된게 전화위복이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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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보통사람도 늦은시간 울리는 전화나 문자는 혹시나 모를 사고인지 늘 긴장이 되요..
    업무상 밤낮없는 스트레스가 트라우마처럼 생겼을것 같네요..
    이제는 업종도 바뀌었으니 편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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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작성자
      네, 감사합니다.^^
      지금은 좋은 상사, 좋은 동료, 마음 편한 직무로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