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시골 살면서 술레잡기를 했었다
하루는 술래잡기를 하는중에
조그만 하우스 모퉁이를 돌다가 붉은
장닭과(수탉) 딱 맞닥뜨렸는데
서슬 퍼런 장닭이 내 가슴팍에 확 올라타서 이마를 콱 쪼아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어우 눈 안파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
그 이후는 어떻게 치료했는지 어떻게
나았는지 기억이 전혀 없다
장닭은 붉은색을 보면 덤빈다고 했는데 하필 그날 내가 붉은색 스웨터를 입었었다
그뒤로 장닭만 보면 멀리 돌아가거나 피해다녔고 닭을 싫어하게 된게 지금까지 이어져 자라면서 닭고기까지 싫어하고 안먹게 되었다
지금은닭비린내 까지도 너무 싫은데
그 뿌리에는 이 닭 트라우마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함께 음식을 먹을때는 구구절절 말하기 번거로우니 그냥 닭이 싫다 말한다
닭 특유의 냄새까지도
그 닭비린내가 너무 싫다
아직도 이마 한가운데 움푹한 흉터가 있고
관상에, 얼굴 그리고 이마 가운데 흉이 있으면 좋지 않다는 예기를, 보고 들을 때마다 그놈의 붉은 장닭을 원망했었다
오늘 트라우마 글들을 보니 묻혀있던 나의 트라우마들이 속속 올라온다
내겐 트라우마가 전혀 없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
오늘 새롭게 떠오르는 트라우마 들을 내 마음속에서 떼어내어 멀리 멀리 던져버리고 마음을 비워내고 싶다
잊어버리는 것이 아닌 묻어두는 것이 아닌 비워내는 것이다
트라우마 안녕
제발 내 무의식에서 사라져
이젠 내 마음속에서 사라져버려....
음 시간이 좀 걸리겠지 ...
닭은 천전히 조금 더 있다가 먹어보는 걸로 ....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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