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사고의 기억으로 지금도 힘들어요....ㅠㅠ

어릴 때 아버지와 같이 겪었던 사고입니다.

제 고향은 남쪽에 있는 노화도라는 섬입니다.

제 나이 7살때 일어난 사고입니다.

아버지는 밭에 거름으로 쓸려고 바닷가에서 해조를 모아서 손수레에 싣고 비탈길을 오르고 계셨습니다.

아버지는 손수레를 앞에서 끌고 저는 뒤에서 밀면서 언덕의 비탈길을 오르고 있었죠.

그런데 아버지가 힘이 부쳤는지 발이 미끄러지면서 손수레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뒤에서 밀고 있는 것을 생각하신 아버지는 끝까지 손수레를 놓지 않으시고,

그대로 비탈길을 굴러서 언덕 밑의 바닷물에 빠지셨습니다.

저는 손수레가 뒤로 밀리자 무서워서 옆으로 비켜 섰습니다.

저는 바다에 빠진 아버지를 보고 놀라 울면서

밭에서 일하시는 어머니에게 달려갔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사고 현장에 달려 왔을 때, 

아버지는 바다물에서 나와 허탈하게 앉아 계셨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있는 저를 보시고 활짝 웃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바다에 빠져 죽은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 사고로 아버지는 머리를 크게 다치셨고,

결국 1년후 제 나이 8살때 돌아가셨습니다...ㅠㅠ

지금도 그 사고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꼭 제가 아버지를 죽인 것만 같습니다.

눈물이 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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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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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사고는 말그대로 예상할수없어요
    아기가 뭘 어떻게 하겠어요
    자책은 안하시면 좋겠어요
    우리는 그런 가능성을 누구나 가질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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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ㅜㅜ사고는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는거에요 ㅠ
    그래도 아버님은 작성자님에게 큰일이생기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셨을거에요
    어린나이에 아버님을 잃으신 충격이 크셨을것 같아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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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쓰니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건 그냥 사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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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사고란건 누구에게나있을수있어요 너무 안타까운일이지만 본인분의 잘못이아니예요  힘을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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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너무 안타까운 상황에요 자책하지 말고
     자꾸 용기를 내 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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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ㅠㅠ 괜찮아요 아기가 잘못한 건 없어요 ㅠㅠ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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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그건 사고였어요...그리고 자식을 살릴려고 아버님 스스로 바다에 빠진게 아닐까요..
    원래 부모들은 다 그렇거든요...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 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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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8
    그런 일을 겪으셨군요 ..
    정말 겁이 났을 것 같고 죄책감이 들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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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9
    사고는 항상 조심한다고 해서 조심해서 안일어나지 않으니 더 걱정이 많으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