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저는 칼이 무서워요...

초등학생 때 친구가 손가락을 베이는 모습을 봤어요.

미술시간에 친구 A가 커터칼로 뭔가를 자르고 있었는데 친구 B가 참견을 하면서 손을 확 내밀었다가 꽤 깊게 베였어요.

이 글을 쓰느라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동안에도 제 손가락이 베인 듯 끔찍해서 몇번이나 주먹을 쥐고 손가락을 숨겼네요...🥲

그 뒤로 최대한 칼 대신 가위를 쓰려고 해요.

제가 칼을 쓸 때 남이 가까이에 오는 게 싫고, 무뎌진 커터 날을 똑 부러뜨리는 것도 무섭고, 남이 칼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이 곧 다칠 것 같아서 두려워요.

고등학교 미술시간에는 칼 다루는 게 서툰 모습을 본 미술 선생님께 너 곱게 자랐나보다고 비꼬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무서워서 움츠러든 탓이 큰데...

다른 일은 몸 안 사리고 열심히 했는데... 쒸익😡

도구는 그냥 도구로 보고 싶은데... 불안한 마음이 잘 안 내려놓아집니다.

비슷한 두려움을 극복하신 분 있으시면 조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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