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성의 고함 트라우마

어릴 때부터 아빠는 소리를 자주 질렀다

본인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술 마셨을 때..

옆집에서 신고가 들어올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자주 질러서

이 기억이 나한테 트라우마로 남았다

지금은 집에서 같이 살지도 않고

독립해서 나와있는데도

아빠의 그림자가 내게 남아있는 것만 같다

 

직장에서 상사가 소리칠 때 심장이 쿵쿵거리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소리지르는 장면만 나와도

피가 차게 식는 기분이 든다

 

아빠로부터 벗어나고 싶었고 벗어난줄알았는데

난아직도 그림자에 갇혀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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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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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어릴 적 아버지의 잦은 고함 소리로 인해 깊은 트라우마를 겪으셨군요. 이제 독립해서 함께 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기억의 그림자가 남아 직장 상사의 고함이나 미디어 속 소리 지르는 장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니, 얼마나 힘드실지 짐작이 갑니다. 아버지로부터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그 그림자에 갇혀 있는 것 같은 마음에 많이 답답하고 괴로우실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트라우마 반응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뇌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입니다. 과거의 위협적인 상황과 유사한 자극에 대해 몸과 마음이 자동적으로 경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죠. 따라서 지금 느끼시는 감정들은 결코 약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 느끼는 불안, 공포, 분노 등의 감정들을 억누르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기 쓰기, 믿을 수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하기,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듣는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해 보세요.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독립된 공간에 계시지만, 심리적으로도 나만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간을 만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곳이어도 좋고, 실제로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카페, 공원 등)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그 공간에서는 어떠한 소음이나 위협도 없음을 스스로에게 인지시키는 연습을 반복하세요.
    상사의 고함이나 영화 장면에서 심장이 뛰는 등 몸이 반응할 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인지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아, 지금 심장이 빨리 뛰는구나", "몸이 경직되는구나"와 같이 현재의 몸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감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호흡이나 이완 운동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노력을 병행하면 좋습니다.
    아버지의 고함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오랜 시간 당신의 마음에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당신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변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점차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온전히 당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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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안녕하세요, 소중한 마음을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먼저, 게시글에서 드러난 호소 문제는 어릴 적 아버지의 과도한 고함과 폭력적인 언행으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현재 성인 남성으로서도 상사나 주변 상황에서 강한 소리와 충격적인 장면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고,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에요.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릴 적 아버지와의 경험에서 비롯된 무의식적인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의 억압과 트라우마가 깊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랍니다.
    이럴 때는 먼저 자신이 겪고 있는 감정을 인정하고, 무리하게 극복하려 하지 말고 차근차근 치유의 과정을 밟는 것이 중요해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안전하게 마주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또한, 일상에서는 명상이나 호흡법, 자기 돌봄 활동을 통해 긴장을 풀고 안정감을 찾는 것도 좋아요. 자신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며, ‘나는 지금 이 순간도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치유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랄게요. 기억하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와 사랑이 치유의 시작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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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이야기를 들으니, 어릴 적 경험이 현재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버지의 목소리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일상생활이나 감정에 깊이 자리 잡고 있어 힘드실 것 같아요. 이러한 감정은 자연스럽고,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통해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지금은 독립해서 생활하고 계시지만, 여전히 그 그림자가 남아있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혹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더 깊은 감정을 풀어내거나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