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당신의 글에서는 ‘자존감이 낮다는 걸 들킬까 봐 두렵고, 그 생각 때문에 또 자존감이 더 낮아지는’ 마음의 고리가 느껴져요. 이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는 자기비판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불안이 서로를 강화하면서 깊은 우울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예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말 속에는 오랜 시간 혼자 힘들게 버텨온 마음의 피로감도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자존감은 결코 고정된 성격이 아니에요. 어린 시절의 경험, 반복된 비교, 타인의 부정적인 반응들이 쌓이면서 마음속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약해진 것뿐이에요. 특히 민감하고 깊이 있는 분들일수록 그 시선에 더 상처받기 쉬워요. 그리고 그런 분들은 남들도 자기 약함을 쉽게 알아차릴 거라 느끼곤 하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의 내면을 그렇게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고, 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요. 이런 악순환을 끊는 첫걸음은, 지금처럼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말로 표현해보는 거예요. 이미 중요한 첫 단계를 시작하셨어요. 그다음으로는, 매일 단 한 문장이라도 ‘지금 내 마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자존감은 거창한 성공에서 생기지 않아요. ‘오늘도 잘 견뎠다’는 소소한 인정에서 천천히 자라요. 힘겨운 순간일수록, 스스로에게 더 다정한 말을 건네주세요. 그 말이 곧 자존감을 회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