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이 끝나가는 3월 초에 태안에 다녀왔어요
당시 힘든 일들이 많았던 시기라 여행같은거 갈 에너지도 없었는데
남편 회사 스케쥴이 갑자기 비어서 등떠밀리듯 가게 되었지요
급하게 가는 여행이라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바다 가까운 카라반만 보고 갔어요
바람은 또 어찌나 부는지 태풍같은 바람에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날이었어요
게다가 가는 차안에서 계속 티격태격 싸우는 아이들때문에
가는 내내 머리는 지끈 지끈....
하....괜히 나왔다.... 라는 생각 뿐이었어요
그런데 태안에 도착해서는 제 기분이 180도 달라졌지요
평일인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그 넓은 바닷가에 오직 저희 가족뿐이었어요
마치 우리만을 위한 바다 같았지요
마침 해는 수평선으로 기울며 환상적인 노을이 지고 있었어요
그 노을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바람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네요
아이들은 웃음 가득한 얼굴로 바닷가를 뛰놀고
그런 아이들과 노을을 바라보는 저와 남편의 마음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답니다.
그렇게 태안 노을과의 첫 인사를 나누고
저녁에는 불멍도 즐겼어요
군고구마도 구워먹고 추위에 언 발도 녹여보고
따뜻함을 찾아 온 길냥이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평화로운 저녁을 보냈습니다
사실 불멍이라는걸 이 날 처음 해봤어요
이전에는 이걸 무슨 재미로 하지? 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해보니 알겠더라구요
장작 타는 소리, 그 따스함, 일렁이는 불
파도소리와 하늘의 별까지
힐링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이걸 위한 거구나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태안 바다는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맑은 하늘, 깨끗한 수평선
잔잔해진 바람에 일렁이는 잔물결과 윤슬
바닷가 벤치에 혼자 앉아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 하니
온 바다가 제 것 같았어요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태안에서 1박 2일을 보내며
제 마음에는 평온만 남았더라구요
무계획으로 급하게 떠난 여행이었지만
최근 제가 다녀본 여행중 가장 좋았던 여행이었어요
가장 행복하고 마음이 리프레쉬가 되었던
나만의 힐링 여행지 태안이었습니다.
작성자 구름방울
신고글 노을보며 행복 느끼는 나만의 힐링여행지 태안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