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성격때문에 조금 힘드셨겠군요. 익명님의 성격은 제가 보기에 정말 멋져보입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고 정의롭고 마치 예전 강직한 선비들같은 올곧은 성격이신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스스로 자아성찰까지 하시고 이제는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이려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입니다 사실 성인이 된 이후에 자신의 성격과 삶을 고치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니까요 현대사회에선 다양해진 세상만큼이나 각자의 개성도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모두가 뚜렷한 각자의 성품을 지녔습니다. 다르다는 건 틀리다는 게 아니라는 말이 딱 맞는 요즘입니다. 이미 잘하고 계시지만 다른 사람이 너무 버겁게 느껴질 땐 이해보단 인정]이라는 말을 상기시키며 이겨내보는 건 어떨까요?^^ 어떤 성격이 정답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정답입니다 익명님의 자아성찰과 끝없는 노력을 응원합니다
사회성 고민 - 아닌꼴 못보는 성격
어릴적부터 형제들이 나를 향해 하는 말이 있었어요.
o씨 집안 경찰관.
그게 어떤 말인지 사실 잘 알지를 못했어요.
칭찬쯤으로 받아들이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죠.
하지만 살다보니 가족들이 예전에 했던 그 말이 생각났고 대충 이런 뜻인듯 하더라구요.
옳고 그름을 정확히 따지고 그릇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책망하고 가르치는 .....
어찌 보면 바른생활형 인간으로 볼수 있지만
솔직히 아닌꼴 못보고 입바른 소리를 잘 하는 까칠한 성격인 거죠.
그게 가족들과만 생활하던 시절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되려 제 장점이라 생각했죠.
선악을 정확히 가르고 제 나름의 기준선을 잡아 그 선을 넘는 사람을 못견뎌했어요.
가족들이라 그런지 제 그런 성격을 감싸안아주고 제게 맞춰주었기에
그렇게 전 제가 착한줄? 올바른줄? 살았던 세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로 그런 제 성격은
험난한 파도에 휩쓸리다 좌초되는 여객선신세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살아왔던 제 성격대로 주변 직원들에게 시시비비를 가렸고
제 눈밖에 나는 직원은 제 식대로 바꾸려 애썼으며
개선되지 않으면 결국 선을 긋고 외면했죠.
그렇게 하루 이틀 한달 1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전 고립되기 시작했어요.
제 눈밖에 난 사람을 하나둘 쳐내기 시작한 결과죠.
처음엔 제 탓을 하지않고 주변의 생각없는 직원들을 탓하고 원망했어요.
그리고 퇴사를 계획했죠. 이런 회사 못다니겠다구요.
하지만 이직문제가 수월하게 풀리지 않으면서 계속 이 회사를 다닐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굉장히 힘든 회사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적대시 하게 된 동료들과 계속 일을 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본의아니게 외로움과 고립감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고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제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다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결국 다른사람을 내 식대로 바꾸려 하고 '내가 진리다' 라는 자만심이
저의 사회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회사뿐 아니라 현재 저의 모든 인간관계를 돌아보면서
제가 얼마나 오만덩어리였는지도 깨닫게 되었구요.
저 자신도 헛점이 많고 이기적이면서 제 단점은 보지않고
남의 단점만 찾아 다닌 어리석은 세월이었죠.
그리고 지금의 고립된 시간을 깨달음의 시간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씩이나마 사람들을 감싸안고 이해하려 노력중이구요.
예전처럼 왜 저 사람은 저리 행동할까. 생각하기보다는
그 사람스타일을 받아들이고 제가 거기에 어느 정도는 맞춰보려 애쓰게 되는듯합니다.
세상에는 자기 자신을 절대 모르고 살다 가는 사람도 많잖아요.
비록 이런 제 성격으로 말미암아 사회성이 부족해 현재는 힘들지만
저란 사람을 깨닫고 개선할 의지를 보이는걸로 제법 제 삶도 괜찮았지 않나 싶은 요즘입니다.
아직도 상황은 크게 변함이 없어서 여전히 회사생활이 힘들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고. 이런 힘든 시간으로 인해 몰랐던 저를 바로 볼수 있는 눈이 생겼고
제가 앞으로 살아갈 남은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헤쳐나갈지 깨닫는 소중한 시간으로 받아들입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정말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고
그 수많은 두드림의 고통속에서 점차 둥글둥글해지며
작지만 예쁜 조약돌이 되는 그날을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