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집에 들어오면 외로움도 따라들어와..

사정상 아들과 함께 본가를 나와 1년 8개월을 서로 의지하며 다독여주며 지내다 지난달 아들을 군에 보냈습니다. 외로움이란 것은 아들이 옆에 있어도 나 혼자만의 느끼는 감정이기에 같이 있을 때도 종종 느꼈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무턱대고 나오는 건 아니었 습니다. 아니...어쩌면 아들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짓누르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아들이 멀리 있는 지금은, 퇴근 후 텅빈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머리, 가슴이 텅비어 버린 듯한 기분이 내 온 머리를 잠식해버립니다.

죽자. 죽어버리자 생각하다가도 군에 있을 아들을 생각하며 아니야, 버티자,버텨보자. 살아보자 마음을 다독여봅니다. 그래도 일을 하는 날은 그나마 괜찮습니다. 옆에 동료들과 얘기도 하며 웃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처럼 쉬는 날이 오면 혼자 인 집에서 시간도, 공기도 멈춰버린 듯

힘들고 힘든 나와의 싸움을 합니다.

다른 가족들은 행복하겠지.

다른 사람들은 웃고 있겠지.

내 지난 날들도 행복속에 웃으며 지낸 시간들이었는데 어쩌다 지금 나는...혼자 이러고 있을까.

아들을 생각하면 강해져야 하는데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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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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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참 속상하고 마음이 아픈 글입니다.
    글을 여러 번 곱씹어 읽으면서 무어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까 고민해보았지만 사실 적절한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외로움이라는 녀석은 그림자 같아서 빛이 있는 곳에서는 빛 반대편으로 쏙 숨어있다가 빛이 사라지고 나면 어느새 온 방안을 뒤덮고 나 자신까지도 삼켜버릴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쓰니님에게는 아드님이 빛이고 희망이었기에 잠시 떨어져 있는 지금 이 시간을 견디시는 것이 참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은 시간은 언젠가는 흐른다는 것입니다. 이제 아드님과 떨어지신지 한달 남짓된 시간이라 어쩌면 쓰니님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씩, 나아지실거고 그러다보면 또 휴가날이 될테고, 그러다보면 또 전역을 하겠지요.
    무슨 사연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외로움이 온 몸을 감싼 날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생각에 너무 빠져버리시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밖으로 나가셔도 좋고, 커뮤 활동을 열심히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여기서 큰 위안을 받은 적이 많았거든요. 
    다시 환하게 웃으실 날은 분명히 옵니다. 제가 열심히 응원하고 있겠습니다.